열심히 노는 아이들, 왜 지치지 않는걸까? (연구)

파이낸셜뉴스       2018.04.28 11:26   수정 : 2018.04.28 11:26기사원문



어린아이를 돌보는 부모, 삼촌, 이모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아이들의 놀이 체력이다.

성인 같은 체력은 아닌데, 아이들은 몇 시간이고 뛰어놀면서도 지친 기색이 없다.

"이제 그만 놀고 가야지"라면 고개를 흔들면서 "조금만 더요"를 외치기 일쑤다. 어째서 아이들은 지치지 않는 걸까?

프랑스 오베르뉴 대학과 호주 이디스 코언 대학 연구팀이 공동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연령 아이들의 지구력은 전문 운동선수 수준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8~12세의 건강한 소년 12명, 19~23세의 평범한 남자 대학생 12명, 19~27세의 남자 운동선수 13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각 그룹별로 헬스 자전가를 이용해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 시험을 한 후 각 참가자의 심장 박동과 혈중 산소 농도, 젖산염 제거율 등을 확인했다. 그리고 운동 후 피로를 얼마나 빨리 회복하는지를 조사했다.

실험에서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은 일반 대학생 그룹이 가장 빨리 지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소년 그룹은 운동선수 그룹과 동등한 피로도를 보였다. 무엇보다 피로 회복 속도는 소년 그룹이 운동선수 그룹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즉, 소년 그룹은 근력 등 순간적인 힘은 약하지만 일정한 체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지구력이 웬만한 성인보다 강하다는 것. 아울러 근육의 피로 회복 속도는 전문 운동선수급으로 탁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을 이끈 오베르뉴 대학의 세바스티앙 라텔 교수는 "어린이의 경우 순환계가 성인만큼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인보다 빨리 지치긴 한다. 대신 신진대사량이 많고 순환계가 성인보다 단순하기 때문에 피로 회복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고 설명했다.


놀다가도 음료수 한잔을 마시는 잠시의 휴식 시간만으로도 체력을 금세 회복한다는 얘기다. 라텔 교수는 "높은 지구력과 빠른 회복 속도가 아이들이 장시간 뛰어놀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2018년 초 프랑스와 호주에서 진행됐고 지난 24일 사이언스데일리에 소개됐다.

chu@fnnews.com 추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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