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경매시장 썰렁할 듯

파이낸셜뉴스       2018.05.06 17:24   수정 : 2018.05.06 17:24기사원문
상반기 낙찰률.응찰자수↓ 금리인상.대출규제 영향
시장 참여자 감소 불가피



올해 상반기 전국 경매시장에서 낙찰률(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과 응찰자 수가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률과 응찰자수는 경매시장의 주요 지표다. 경매시장에 참여자와 경매 물건이 줄은 것은 그만큼 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것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경매시장도 상반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6일 파이낸셜뉴스가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으로부터 지난해와 올해 1~4월의 낙찰률과 평균 응찰자 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경매지표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4월 평균 40%대였던 낙찰률은 올해 같은 기간 37.8%에 그쳤다. 평균 응찰자 수도 지난해 상반기에는 4.2명이었지만 올해는 3.6명으로 줄었다. 다만, 아파트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 주거시설에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율(73.3%)은 지난해(73%)와 비슷했다.

특히 올해 3월과 4월 경매지표의 하락이 컸다. 3월과 4월 낙찰률은 각각 35.9%, 37%로 지난 2월(39.7%)과 비교해 2%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특히 평균 응찰자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3.5명(4월)까지 감소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4월 평균 응찰자 수가 크게 하락한 것은 그만큼 경매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줄어 경쟁률이 낮아졌다는 의미"라며 "최근 금리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자금여력이 부족한 경매 참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경매시장이 지난해 하반기와 상반된 분위기를 보일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평균 응찰자 수 4.2명, 낙찰률 42%를 웃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하반기 경매시장은 '썰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현재 주택시장에서도 공격적인 매수가 이뤄지지 않는 만큼 경매시장도 비슷한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며 "경매시장 참여가 줄면서 유찰물건이 늘고, 경매 진행건수가 증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에도 금리 상승과 높아진 대출문턱의 영향이 지속되는 만큼 낙찰률과 응찰자 수가 줄어 경매시장은 쉬어가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며 "서울의 아파트 경매물건 등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은 일부 물건에는 응찰자가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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