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시험·고성능차 담당 사장 "N 브랜드, 합리적 가격의 스포츠카..운전의 재미 보장"
파이낸셜뉴스
2018.05.06 17:58
수정 : 2019.05.16 15:28기사원문
현대차 ‘N’ 브랜드 진두지휘 알버트 비어만 시험.고성능차 담당 사장
고성능차 진입 어려운 獨서 주문량 몰려 5~6개월 대기
벨로스터 N 내달 국내 판매..이르면 내년에 SUV 출시도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시험.고성능차 담당 사장은 최근 몇 년 사이 현대.기아차의 기술력을 끌어올린 인물로 꼽힌다. 이를 증명하듯 비어만 사장은 올해 1월 현대.기아차에서 외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사장 자리를 꿰찼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5년 BMW에서 비어만 사장을 영입할 당시 목표는 분명했다.
■"벨로스터 N, 목표치 초과 판매 확신"
그는 현재 미미한 규모의 국내 고성능차 시장의 성장이 벨로스터 N으로 가속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어만 사장은 "운전의 재미를 요소로 하는 스포츠카는 통상 고가인데, 합리적인 가격으로 스포츠카의 운전을 경험할 수 있는 차로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된 'i30 N'의 성공적인 론칭을 근거로도 제시했다. 비어만 사장은 "독일을 시작으로 호주, 영국 등에서 출시된 i30 N은 이미 내부적 목표판매량을 초과 달성했으며, 독일의 경우 차 인도까지 5~6개월을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9월 출시된 i30 N은 지난 2월 말까지 1700여 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그는 독일에서 판매된 전체 i30 라인업에서 i30 N의 비중이 17%를 초과한 것과 관련, "믿을 수 없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비어만 사장은 "통상 고성능 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라인업에서 5% 가량에 불과하다"며 "고성능차 시장의 진입이 가장 어려운 독일 시장에서 주문이 당초 예상치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것은 N브랜드으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 N브랜드의 이 같은 성공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30 N 출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N의 가치를 입증한 그는 벨로스터 N 역시 많은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어만 사장은 "목표치를 밝힌 수 없다"면서도 "마케팅 팀에서 제시한 목표치를 보고는 웃음을 지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생각한 목표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벨로스터 N은 다음달 국내에서 공식 판매를 시작으로 오는 11월 미국 시장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N브랜드로 고성능차 대중화
전 세계적으로 고성능차 시장은 확대되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작은 시장이다. 그럼에도 후발주자로 이 시장에 뛰어든 배경을 묻자, 비어만 사장은 "브랜드의 철학을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답했다. 그는 "브랜드들이 고성능차 개발에 나서는 것은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와 기술 및 성능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회사가 갖고 있는 차에 대한 철학과 지식을 일반 차량에도 상당 부분 적용할 수 있는 점은 또 다른 특장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i30 N, 벨로스터 N 등 N브랜드를 달고 출시되는 차 외에도 최근 출시된 신형 벨로스터, 코나, 뉴 K3, 스토닉 등에서도 N브랜드의 기술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그는 더 많은 운전자들이 고성능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목표로 삼고 있다. 우선 올해 N브랜드에서 추가 1개 모델을 선보이고, 이르면 내년 N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도 내놓을 계획이다. 비어만 사장은 "이미 N브랜드의 향후 몇 년 간 로드맵이 짜여져있고, 이를 기반으로 유럽, 미국 등 해외 연구개발(R&D) 센터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고성능차의 대중화를 위해 'N스포츠 패키지'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이 패키지는 레이스 트랙을 달릴 수 있는 N브랜드와 일반 모델의 중간 수준의 기능을 옵션 사양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될 것이란 설명이다.
비어만 사장은 "N브랜드 철학을 확장해갈 수 있는 다양한 접근을 고민하고 있고,이를 통해 배출 규제가 강화되는 미래에도 '운전의 재미'를 기반으로 생존할 수 있는 차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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