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청년 네트워크 '통일의별' 박현우 대표 "통일, 욜로처럼 눈앞에 닥친 문제"
파이낸셜뉴스
2018.05.10 17:34
수정 : 2018.05.10 17:34기사원문
"통일은 막연한 내일의 문제가 아니에요. 오늘 그리고 나의 문제죠."
통일을 보는 박현우 통일의별 대표(36.사진)의 시선은 독특했다. '욜로(YOLO.You Only Live Once.한 번뿐인 인생 즐기며 살자는 뜻)적' 관점에서 통일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통일을 '손에 잡히는 오늘의 문제'로서 접근해야 한다는 그의 설명은 언뜻 어려워 보였다.
통일연구가인 박 대표가 북한 출신 청년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북한 출신 청년과의 만남을 통해 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들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지, 우리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불편함은 무엇인지 부각할 수 있다면 통일이 나의 문제로 느껴지지 않을까요?" 그는 탈북자를 '먼저 온 통일민'이라고 표현했다. 이들과의 소통이 통합의 첫 단추가 돼 통일이라는 새로운 미래를 여는 실마리가 될 거라고 박 대표는 보고 있다.
황해도 해주 출신 외할아버지로부터 분단의 아픔을 보고 들은 박 대표가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박 대표는 "한 가족이면서도 서로 만날 수 없는 분단국가인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와 공동번영을 가져올 통일에 기여하겠다는 꿈을 키워왔다"고 회고했다. 정치외교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스무살 때부터 박 대표는 줄곧 통일을 공부하고 있다. 통일의 주역이어야 할 청년세대가 통일에 무관심한 세태가 안타까웠던 박 대표가 주축이 돼 만든 게 바로 남북한 청년 네트워크 '통일의별'이다. 그는 "남북한 청년이 서로 뜻과 의지를 모아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며 화해와 용서, 무엇보다 진정한 통합사회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남북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을 지켜본 그의 심정도 남달랐을 테다. 그러나 아직은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게 박 대표의 주장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있죠. 그러나 동시에 준엄해야 해요."
박 대표는 "북한의 비핵화를 실현하지 못하는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는 진정한 평화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6.25전쟁 납북자 문제, 북한 내 인권유린 문제 등을 외면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진정한 화해와 용서는 불편한 진실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데에서 출발한다"며 "그래야 비로소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대화가 될 것"이라고 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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