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더라' 루머에 휘청대는 바이오
파이낸셜뉴스
2018.05.30 17:25
수정 : 2018.05.30 17:25기사원문
임상실패, 지분매각 등 에이치엘비 악성루머 돌자 29일 장중 22%까지 급락
대표 해명으로 30일엔 급등.. 과거 신라젠도 루머에 몸살
바이오주가 "○○가 ~라고 하더라"는 식의 '카더라' 통신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근거가 없는 경우가 많아 주가 급락만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주의 경우 영업이익 등 기업의 내재가치가 아닌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루머'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날 에이치엘비 주가 급락은 '루머' 탓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임상에 실패했다' '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대주주 지분 매각' 같은 악성 루머가 SNS를 타고 돌았다. 주가가 급락하자 포털사이트 주주게시판 등에는 공매도 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루머가 확산되자 에이치엘비는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소문은 근거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진양곤 에이치앨비 대표는 "대규모 유상증자와 임상환자 사망설은 반복되는 루머이고, 최대주주 지분을 매각한 사실도 없다"며 "루머 생산과 유포에 대해 책임을 분명히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대표의 해명에 30일 에이치엘비 주가는 14%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루머에 급락한 사례는 에이치엘비뿐만이 아니다. 지난 8일에는 '전 증권사가 바이오 종목에 대해 대출 등급을 하향했다'는 루머가 돌면서 코스닥 바이오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 루머로 코스닥지수는 하루 새 3% 넘게 내렸다.
지난 3월에는 신라젠이 진행 중인 임상이 중단된다는 루머가 돌며 10% 넘게 떨어진 바 있다. 당시 신라젠은 "임상 중단에 대한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바이오주가 루머에 취약한 것은 '현재가치'보다 '미래가치'에 무게가 실려 있어 불확실성 요소가 다른 업종보다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는 대부분 펀더멘탈(기초체력)를 보고 투자에 나서지만 바이오주는 기대감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며 "메신저 등 루머가 쉽게 확산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업종에 대한 '루머'는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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