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치불안 완화..美·獨 금리 속등
파이낸셜뉴스
2018.05.31 07:52
수정 : 2018.05.31 09:01기사원문
채권시장이 31일 대외 금리 동향과 외국인 움직임 등을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일 시장이 장 마감을 앞두고 급격히 가격 상승폭을 되돌린 가운데 이날도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탈리아 정치불안이 시장에 큰 변동을 주고 있는 가운데 간밤 해외 시장에선 금리가 다시 반등했다.
현지시각 29일 금리가 15bp 남짓 폭락하는 등 지난 5월18일부터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되돌림이 일어난 것이다.
미국채30년물은 5.81bp 상승한 3.0284%, 국채2년물은 8bp 오른 2.4034%를 나타냈다. 국채5년물은 9.36bp 상승한 2.6828%에 자리했다.
이탈리아 정치 불안이 완화되면서 상황 반전이 나타난 것이다.
이탈리아 총리 지명자 코타렐리는 "정치인들이 주도하는 연정 탄생과 관련한 새로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금융시장 등을 감안해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탈리아 국채 입찰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이탈리아는 국채 55억 7000만유로를 공급했다.
29일 43bp나 급등하면서 3.0952%로 뛰었던 이탈리아 10년 국채 금리는 19.75bp 급락한 2.8977%로 내려왔다. 사흘 연속 10bp 넘게 급등하던 이탈리아 금리의 오름세가 일단 진정된 것이다.
최근 5일 연속으로 금리 레벨을 낮췄던 독일 국채 금리도 반등했다. 독일 10년 국채는 12.13bp 오른 0.3722%를 기록했다. 이달 중순만 해도 0.6%대를 기록하던 독일 금리는 최근 0.2%까지 급락한 뒤 재차 오른 것이다.
주식시장도 전일 상황을 되돌렸다. 미국 다우지수는 303.33p(1.26%) 오른 24667.78, S&P500은 34.15p(1.27%) 상승한 2724.01, 나스닥은 65.86p(0.89%) 오른 7462.45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0.8% 하락한 94.04 수준으로 내려갔다.
금융시장 상황이 상당 부분 원점으로 회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미국의 경제지표는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
1분기 미국의 GDP는 전기대비 2.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 예상인 2.3%를 밑돌았다.
ADP는 5월 중 민간고용이 전월보다 17만8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망치인 19만명엔 못 미치는 수치다.
국내 시장은 최근 편치 않은 매수 심리를 확인하고 있다. 최근 금통위나 글로벌 안전자산선호 등이 매수세에 우호적이었으나 장중 강세폭이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날은 장 마감을 앞두고 포렉스라이브(forexlive)에 뜬 "이탈리아 대통령이 여름 선거를 피하려 할 것"이라는 내용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전날 장 후반 독일, 미국 등 대외 금리의 반등에 강세폭을 반납하고 약세로 전환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다만 향후에도 이탈리아 정국은 불안정한 양상을 이어가면서 시장에 변동성을 선사할 수 있다.
전날 대외금리 반등 등에 미리 반응한 국내 시장은 외국인 매매 동향 등을 보면서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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