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하수처리 신기술 특허취득 '전기료 25% 절감'
파이낸셜뉴스
2018.06.21 09:15
수정 : 2018.06.21 09:15기사원문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필수 하수처리과정의 하나인 암모니아 제거에 필요한 전기에너지를 25% 정도 절감하는 신기술을 세계최초로 개발, 특허등록을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주로 분뇨와 음식물 찌꺼기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모니아는 하수 처리과정에서 대부분 제거되지만, 제대로 처리되지 않을 경우 하천이나 호수 생물에 독성을 유발할 뿐 아니라 녹조의 주요 원인이 된다.
암모니아는 물속에서 산소를 만나면 미생물에 의해 아질산성질소(NO2)로 바뀌게 되며, 여기서 한 차례 더 산소를 공급해 주면 질산성질소(NO3)로 바뀌고, 여기에 탄소를 공급하면 공기 중에 흔한 질소로 바뀌면서 하수에서 제거된다.
이번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개발한 기술은 두 차례에 걸쳐 산소를 공급해 암모니아를 제거하는 기존 과정을 한 단계로 단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구원은 암모니아 제거 기능을 가진 미생물을 선택적으로 제어함으로써 과정 단축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처리 과정이 줄어들면서 기존 방식 대비 25%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게 되고, 특히 이 기술은 온도가 낮은 경우에도 안정적으로 암모니아를 제거할 수 있어 겨울철 처리효율이 낮은 국가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윤미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이 기술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미래유망기술 10선 중 하나로 소개한 바 있는 아나목스 기술의 초석이 될 수 있어 더욱 가치가 높다”면서 “관련 기술을 민간에 보급해 수질개선과 물기업의 이윤 창출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아나목스 기술은 암모니아와 아질산을 1:1로 반응시켰을 때 질소가스로 변하는 특성을 이용한 첨단 기술로 현재 선진국 위주로 개발 중이다.
개발에 성공할 경우 암모니아제거에 필요한 산소를 62.5%까지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N2O)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을 수 있어 미래형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이번 특허 기술을 좀 더 발전시키면 아나목스 기술을 현실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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