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이다공장, 최선 다해 뒷받침"… 친기업 메시지 던진 文
파이낸셜뉴스
2018.07.09 23:03
수정 : 2018.07.09 23:03기사원문
이재용 부회장과 첫 만남 "韓·印 상생협력 상징으로"
100억弗 금융패키지 조성, 印 인프라사업 적극 지원
【 뉴델리(인도)=조은효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인도 노이다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취임 후 첫 만남을 가졌다. 해당 공장은 삼성전자가 6억5000만달러(약 7231억원)를 투자한 인도 최대 휴대폰 공장이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오늘 준공한 노이다 공장이 인도와 한국 간 상생협력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직접 삼성전자의 사업 확대에 정부가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문재인정부 집권 2년차, 친기업 행보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다만 노이다 공장 입구에서 이 부회장의 영접을 받는 등 사실상 이 부회장의 안내를 받았으나 준공식 내내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준공식에서 이 부회장의 좌석은 문 대통령 우측 세번째였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앉혔다. 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된 이 부회장의 재판이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 기업이 인도 인프라시장에 적극 뛰어들 것임을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후 뉴델리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서 "한국 정부는 100억달러 규모의 한·인도 금융패키지를 활성화해 인프라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100개 건설, 주요 도시 간 산업 회랑(Industrial Corridor) 건설 같은 대규모 인프라사업에도 참가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의 깜짝 제안으로 '현대로템이 만든 전동차와 삼성물산이 건설한 인도 지하철을 타고'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협정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이 조속한 시일 내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지난 2010년 1월 CEPA를 발효했으나 한.인도 CEPA의 수출 활용률은 67.5%(2017년 기준)로 우리나라가 체결한 여타 자유무역협정(FTA) 수출 활용률(70%)에 비해 낮은 편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인도 국빈방문 기간 "한국과 인도의 관계를 한국 주변의 4대 강국(미.중.일.러) 수준으로 격상시키려는 의지와 포부를 갖고 있다"고 수차례 밝혔다. 10일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를 내실화하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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