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00달러폰' 인도 1위 되찾는다

파이낸셜뉴스       2018.07.10 17:32   수정 : 2018.07.10 20:57기사원문
전초기지 노이다공장 증설
수출관세 장벽 완전히 깨고 저가폰 물량공세 가능해져
"샤오미에 뺏겼던 왕좌 탈환"



'인도 스마트폰 고지를 탈환하라!'

13억명 인도시장을 두고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업체(샤오미.화웨이.오포.비보) 간 2차대전의 막이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인도시장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 1.4분기 샤오미의 '100달러폰(10만원대)' 공세에 밀려 고지를 내줬다.

삼성이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 전초기지인 노이다공장 증설을 끝내면서 2차전 판도는 바뀔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 전문매체인 쿼츠는 "삼성이 인도에서 중국 업체에 1위 자리를 빼앗긴 후 반격에 나섰다"고 말했다.

■불붙은 '100달러폰 경쟁'

삼성전자는 노이다 공장 증설로 '100달러폰', 곧 10만~20만원대 인도 저가폰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기반을 마련했다. 노이다 공장은 한 해 6700만대 규모였던 생산량을 1억2000만대까지 늘릴 수 있다. 전초기지를 증설하면서 삼성은 두 가지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노이다 공장을 통해 현지 생산량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 20% 수출관세 장벽도 완전히 깼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의 제이펄 싱 애널리스트는 "삼성은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며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해왔다"면서 "증설한 인도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가 현지시장에 더 빠르게 대응하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시장은 1만~2만5000루피(약 16만~24만원)의 저가폰이 가장 많이 팔린다. 자동차 차급으로 보면 '모닝'이나 '스파크'다. 이 저가폰시장은 지난해에만 49% 성장했다.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은 100달러폰 전략으로 이 시장을 정확하게 공략해 과실을 따 먹었다. 지난 1.4분기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샤오미의 '홍미노트5'다. 저장용량이 가장 낮은 모델은 9900루피(약 16만원)에 팔렸다. 화웨이의 초저가폰 '리얼 미'도 9900루피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삼성전자는 저가폰인 J시리즈로 인도시장에서 물량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인도시장에서 갤럭시J7듀오, 갤럭시J6를 선보였으며 이달엔 갤럭시J8 등도 인도시장에 출격시킬 예정이다. 가격대는 1만5000루피 안팎이다.

■"삼성페이.빅스비가 진짜 무기"

삼성은 단말기에 이어 모바일결제와 인공지능(AI) 서비스인 빅스비 등을 대중화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11월 시중 유통되던 현금의 86%에 해당하는 1000루피와 500루피 지폐 사용을 중지시키고 신권으로 교환하는 화폐개혁을 단행한 바 있다. 이후 모바일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인도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무선사업부(IM) 조직개편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I 개발자와 빅데이터 조직은 서비스사업실에서 개발실 쪽으로 옮겼다는 소식이 나온다. 대중성 있는 저가폰을 중심으로 간편결제와 AI서비스 '빅스비 2.0' 등을 인도시장에 뿌리 내리기 위해서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매스(보급형) 단말기를 많이 보급하고 단말기에 빅스비, 삼성페이 등등의 서비스를 선탑재해서 서비스를 확산시킨다는 전략을 짜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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