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제재·가뭄 엎친 데 덮친 北… 작년 -3.5% 성장
파이낸셜뉴스
2018.07.20 17:49
수정 : 2018.07.20 19:48기사원문
97년 -6.5% 이후 최저치, 기상악화로 농림어업 -1.3%
섬유·석탄 수출길마저 막혀.. 남북교역도 99.7%나 감소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가뭄 등으로 북한 경제가 지난해 3.5%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년 만에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이다. 한국은행은 2017년 북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997년 -6.5% 성장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북한 경제를 보면 지난 2015년 -1.1% 성장에서 지난 2016년 3.9% 성장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1999년 6.1% 이래 최고 성장세였으며 남한이 지난 2016년 기록한 경제성장률 2.8%보다 높았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기상여건이 악화되면서 곡물 생산이 떨어졌고 대북제재 실효성도 높아져 수출에 타격을 줬다"며 "특히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섬유제품이나 석탄의 수출이 막히면서 생산위축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북한 경제에서 큰 비중(22.8%)을 차지하는 농림어업이 지난해 -1.3% 성장을 기록,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농업에 이어 비중이 큰 제조업도 제조업 -6.9% 성장률로 20년 만에 최저치였다. 이 외에 광업 -11.0%, 전기가스수도업 -2.9%, 건설업 -4.4% 등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냈다. 서비스업은 0.5% 성장했지만 지난 2013년 이후 4년 만에 최저치였다. 한은은 "가뭄 등의 영향으로 곡물 생산과 수력발전량이 줄어든 가운데 석탄을 중심으로 광물 생산이 크게 감소하고, 중화학공업 생산도 에너지와 원료 부족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북한 국민총소득(명목GNI)은 36조6000억원으로 남한의 47분의 1 수준이다. 1인당 GNI는 146만4000원으로 남한의 4.4%다. 국제사회의 제재로 지난해 북한 대외교역은 55억5000만달러를 기록, 전년의 65억3000만달러에 비해 15.0% 감소했다.
지난해 북한 수출은 17억7000만달러로 37.2%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수출 중에서는 광물성 생산품과 섬유제품이 각각 55.7%, 22.2% 감소했다. 반대로 지난해 수입은 37억8000만달러로 1.8% 증가했다. 지난해 화학공업제품이 전년에 비해 10.6% 늘어나면서 수입 증가의 중심이 됐다.
지난해 남한 교역규모가 17.8% 증가하면서 남한과 북한 간의 대외 교역규모 차이는 189.6배(지난 2016년 138.1배)로 확대됐다.
남북 교역규모는 지난해 90만달러로 전년 대비 99.7% 줄었다.
한은은 "지난 2016년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 이후 반출입 실적이 거의 없다"며 "민간 차원의 인도지원 물품이 반출금액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대북제재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도 당분간 북한 경제는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북한의 대중국 무역을 보면 올해 1~5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7% 줄었다"며 "북한의 무역에서 중국 비중이 95%"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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