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영업채널 거점화'...핵심은 '자산관리, 기업금융' 강화
파이낸셜뉴스
2018.08.06 17:17
수정 : 2018.08.06 23:33기사원문
우리銀, 4개 영업본부 중심 PB영업 자산관리 역량 강화
국민, 신한銀은 기업금융 분야에 중점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시장환경의 변화로 국내은행들이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한 특화사업에 적극나서고 있다. 특히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분야에서 거점 점포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영업성과 올리기를 도모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영업채널 거점화'를 기반으로 실적과 고객만족의 동시 달성을 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부터 총 19개의 영업본부를 대상으로 영업채널 거점화를 시행하고 있다. 이 중 4개 영업본부(강남2, 경기중부, 서초, 송파 본부)를 중심으로 PB(프라이빗뱅킹) 영업 중심의 자산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지적받았던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역량의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자산관리 영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PB 직원을 거점 영업본부에 대거 배치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요 거점 지역에 우수 PB들을 배치해 주변 지점 직원들에게 자산관리와 포트폴리오 설계 등 영업 노하우를 전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자 한다"면서 "이에 따른 영업점 평가체계 개편 등 기업영업에 비해 미진했던 자산관리 부분에 대한 강화를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유사한 방식으로 자산관리 역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재 씨티은행은 오는 13일 오픈하는 분당 센터를 포함, 총 7개의 자산관리 거점 영업센터를 운영 중이며 약 50명 정도의 역량 있는 PB들을 배치해 주변 점포와 연계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기업금융에 중점을 두고 있다. 명동, 강남 등에 대기업 대상 거점 기업금융 센터를 설립해 운영해왔고, 최근 10여개의 소창업 컨설팅 센터 등을 통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거점 영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개별 점포가 수행하기 어려운 기업금융 전문역량을 지역 거점 점포에 집중하고, 거점과 주변 간 상호협업을 통해 전문화되고 편리한 기업금융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적지 않은 시간동안 거점 기업금융을 수행한 결과 최근 중소기업대출 등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점포 거점화 방식으로 기업금융(중소기업 위주)에 적극적이다. 기업금융을 주로 하는 금융센터를 중심으로 인근 지점들 5~6개 정도를 묶어 '커뮤니티 협업체계'를 조성했고, 성과평가체계도 100% 커뮤니티 단위별로 시행하고 있다. 향후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등에 종사하는 전문인력과 서비스 범위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업채널 거점화 전략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발맞춘 은행들의 자구책"이라면서 "비대면 채널이 확대돼 오프라인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이 감소하면서, 앞으로도 특화 점포를 중심으로 영업전략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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