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야기’ 북상중…폭염·가뭄 날릴 ‘효자태풍’ 될까?
파이낸셜뉴스
2018.08.09 13:26
수정 : 2018.08.09 13:30기사원문
지난 8일 발생한 소형 태풍
한반도 영향은 아직 미지수
12~13일께 제주 간접 영향
[제주=좌승훈기자] 제14호 태풍 '야기'(YAGI)가 북상중이다. 지난 8일 발생해 일본 오키나와 남부 해상에서 북상 중인 ‘야기’는 오는 12~13일 제주도 서쪽 방면을 지날 것으로 보여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 지 주목된다.
9일 제주지방기상청과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야기’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860㎞ 해상에서 중심기압 994hPa, 최대 풍속 67㎞/h의 소형급 크기로 북상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태풍 전면에서 고온의 수증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돼 더위가 더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다만 “고기압 확장 여부와 주변 기압계의 변화에 따라 태풍이 서해로 올라와 우리나라에 폭염과 가뭄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비를 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태풍의 진로가 제주도와 가까워져 북위 30도 정도에 이르는 오는 12일께는 돼야 보다 구체적으로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태풍센터는 “이번 태풍은 세력이 약해 주변 아열대 고기압의 확대 또는 수축에 따라 진로가 매우 유동적일 수 있다”며 “현재 상태로는 풍속을 비롯한 강도 등을 볼 때 큰 피해를 입힐 정도는 아니지만, 진로가 유동적이어서 대비는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발생한 태풍 중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을 제외한 나머지 태풍은 우리나라를 비껴가거나 폭염을 오히려 부채질하는 역할을 했다.
태풍 ‘야기’는 일본어로 별자리인 '염소자리'를 뜻한다.
한편 제주지역은 지난달 6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 달 동안 1일 강수량이 0㎜인 '무강수일'이 26일로 조사됐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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