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IPO 추진 중단
2018.08.23 16:13
수정 : 2018.08.23 16:13기사원문
아람코 측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상장을 잠시 미룬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사우디의 '탈석유' 전략이 위험해 졌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간) 아람코 관계자들을 인용해 아람코가 현재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 소유의 현지 화학기업 사빅(SABIC) 인수를 위해 IPO 준비를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사빅은 지난해 약 50억달러의 순이익을 거둔 사우디 최대 상장기업으로 시가총액만 1000억달러에 달한다. 사우디 안팎에서는 지난달부터 아람코가 사빅의 지분(70%)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 겸 아람코 회장은 23일 성명을 내고 아람코 IPO를 취소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우디 정부는 여전히 최적의 상태에서 상장 시기를 결정할 수 있을 때 아람코 IPO를 추진하려 한다"며 "상장 시기는 유리한 시장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소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지난 2016년부터 석유시장 불안에 따라 석유 의존도를 줄이는 새로운 경제를 건설하기 위해 '비전 2030'이라는 이름의 국가 개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같은 해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지분 5%를 국내외 거래소에 상장해 비전 2030을 위한 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시 사우디 측은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2조달러(약 2241조원)로 추정된다며 5% 지분을 팔면 1000억달러를 모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람코의 상장은 사우디 정부의 추산이 맞는다면 지난 2014년 중국 알리바바의 IPO(250억달러)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IPO가 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