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RCWS 장갑차'와 육군 '아미 타이거'

파이낸셜뉴스       2018.09.29 16:29   수정 : 2018.09.29 16:47기사원문
러, 'K-17 부메랑 장갑차' 양산 들어가
VPK CEO "'K-17 부메랑 장갑차'는 사실상 로봇" 
육군 '아미 타이거'의 선제 조건은 RCWS 기동전술차량





러시아 방산기업 VPK(VPK·Voyenno-Promishlennaya Kompaniya)가 개발 중인 K-17 부메랑 전투보병장갑차(IFV)가 올해 성능 시험을 마치고 곧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제 방산정보 분석기업 'IHS Jane's 360'가 러시아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올해 부메랑 플랫폼의 성능 시험을 끝내고 프로토 타입을 만들 것"이라며 "정부의 승인이 나면 러시아군은 장갑차를 인도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K-17 부메랑 장갑차는 러시아군의 BTR-80 장갑차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돼 지난 2016년 5월 러시아 모스크바 군사 퍼레이드에서 처음 대중에 공개됐다.

하지만 제원과 성능에 대해 일절 공개되지 않다가 알렉산더 크라소비스키 VPK의 CEO가 개발을 공식화하며 알려졌다.

크라소비스키 CEO는 언론 인터뷰에서 "부메랑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우리는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전에 이와 같은 플랫폼을 가진 적이 없다"라면서 "이건 '엔지니어링의 혁신'이다. 이 장갑차는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사실상 로봇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 '바퀴 달린 탱크' K-17 부메랑 장갑차

부메랑 장갑차가 공개될 당시 세간에는 '러시아가 바퀴가 달린 탱크를 개발한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또 러시아의 통신사 '스푸트니크'는 '정밀도가 높은 무기와 뛰어난 방탄으로 무장된 무적의 장갑차'라고까지 표현했다. 그만큼 전력화를 목전에 둔 러시아의 기대가 높다는 해석이다.

부메랑 장갑차는 팔륜 구동(8X8)에 약 25톤의 무게로서 승무원 3명이 조종하고 병사 7~8명까지 탈 수 있다. 파워팩은 최대 750hp의 YaMZ-780 터보차지 디젤엔진과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시속 100km로 달릴 수 있다. 외관은 부가 장갑판(세라믹 종류)으로 덮혀진 복합재 장갑이다.

특히 부메랑 장갑차의 특징은 에포크(Epoch) 원격조종 무기체계(RCWS)가 탑재된 장갑차라는 점이다. 장갑차에는 주변 360도를 상황인식할 수 있는 카메라가 탑재돼 차량 내부에서 적을 탐지하고 원격조종 장치로 포를 발사 할 수 있다.

부메랑 장갑차는 RCWS와 외관에 설치된 2A42 30mm 포와 칼라시니포크사의 7.62 동축 기관총, 코넷사의 대전차 유도미사일 4발이 연결됐다. 이 밖에 전자 대응 시스템(ECM), 전파 방해 시스템(Jammer), 레이저 경고 시스템(LWS)을 탑재하고 있다.

이전의 장갑차가 사격을 위해 사수가 머리와 상체를 차량 밖으로 내면서 저격수 등의 표적이 돼 왔지만, RCWS가 장착된 장갑차는 차량 내부에서 원격조종으로 적에 대한 공격을 가할 수 있어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이로써 도심 주요 지역은 물론 비포장도로 등에서 시속 100km로 달리면서 빠른 기동력을 바탕으로 정찰과 감시 등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면서 병력을 수송할 수 있다. 또 수중에서는 시속 12km의 속도를 보인다.







■ 육군 '아미 타이거'... RCWS 탑재된 기동전술차량 보급돼야

우리 육군에도 기동전술차량에 RCWS를 장착하려는 프로젝트 '아미 타이거'가 있다.

아미 타이거는 지상전의 지휘·기동·통신·무기 체계 등과 같은 모든 전투 체계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을 접목해 보병의 빠른 기동화와 네트워킹을 통해 전투원의 생존성과 전투력을 극대화한다는 플랫폼이다.

아미 타이거의 핵심은 지상 전투체계의 AI기반 초연결로서, 이 중에서도 가장 먼저 전력화가 필요한 건 전방의 모든 보병 사단에 기동전술 차량을 보급하는 것이다.

그동안 육군 보병부대는 재래식 소화기 위주로 편제된 도보기동 부대였다. 만약 외부의 안보 위협이 발생하면 군장을 매고 소총을 들고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 또한 이동 중에 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해줄 장치 하나 마련돼 있지 않았다.

그래서 육군은 빠른 기동화로 인한 신속한 대응과 인명 존중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기동전술차량의 보급화를 서두르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2023년에는 각 사단마다 300대씩 소형전술차량이나 K200 장갑차, 차륜형 장갑차가 보급될 전망이다.

또 나아가 육군은 이 기동 차량에 RCWS를 장착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보병이 탄 기동전술차량에 RCWS를 장착함으로써 외부의 적을 탐지하거나 선제 타격을 할 수 있는 방어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우리 군에 RCWS가 장착된 기동전술차량은 해병대 상륙 장갑차 KAAV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육군본부 한 관계자는 "미래의 전장 환경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다"라면서 "더 이상 개인의 육체적인 노력 만으로 전투력을 높이려 한다면 첨단 무기체계를 갖춘 군대와 싸워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미 타이거의 핵심은 인명중시다"라면서 "갈수록 병력 자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우리 소중한 아들딸들을 맨몸 그대로 노출시키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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