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시내버스 대한·대동운수 춘천녹색시민협동조합 품에

파이낸셜뉴스       2018.10.27 06:00   수정 : 2018.10.27 06:00기사원문

춘천 지역 시내버스 독점 사업자인 대한·대동운수가 춘천녹색시민협동조합 품에 안겼다. 시민협동조합이 시내버스를 인수한 첫 사례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대동운수 관계인집회에서 회사 측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이 통과됐다.

대동운수 회생담보권자의 81.37%, 회생채권자의 82.84%, 대한운수 회생담보권자의 77.91%, 회생채권자의 86.77%가 대한·대동운수의 회생계획안에 찬성했다. 회생꼐획안이 통과되기 위해선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3이상(75% 이상)과 회생채권자의 3분의2(66.7%)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춘천녹색시민협동조합은 대한·대동운수를 78억원에 인수한다. 이 중 30억원의 계약금은 납부를 마쳤다. 내년 1월 10일까지 잔금 48억원을 납입할 계획이다. 잔금은 차고지를 춘천시에 매각해 마련할 예정이다. 대동·대한운수는 앞으로 적자노선 분리·운행감회를 통한 손실보전금 감축 등 강도 높은 경영정상화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춘천녹색시민협동조합은 춘천지역 시민들이 참여해 지난 9월 결성된 단체다. 지난 1월 회생절차를 신청한 대한·대동운수가 한 차례 외부 매각 무산 등을 겪으며 회생절차가 지지부진하자 시민 36명을 발기인으로 만들어졌다.

대한·대동운수는 출발점은 다르지만 대한, 대동운수 두 회사가 1972년 공동운수협정을 맺고, 1993년부터는 공동 대표이사를 두고 운영해온 사실상 같은 회사다. 유명 관광지인 춘천 내 버스교통을 독점한 사업자였지만 경영 상태에 문제가 있었다. 관광객 증가에도 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 경춘선 복선화 등 제반 교통 여건이 좋아지면서 시내버스 이용객은 2014년 1611만 5000명에서 1402만 2000명으로 12% 가량 줄었다. 2016년엔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해 근로자들에게 40억원을 지급하면서 재정여건은 더욱 악화됐다. 결국 대한·대동운수는 도시가스요금 13억원과 은행 부채 등 132억원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올해 1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다만 협동조합이 추가 납부해야 하는 48억원은 춘천시의 차고지 매입을 전제로 한 계획이 변수다. 춘천시의회에서 지원안이 통과돼야 기한을 맞춰 회생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버스준공영제 도입을 외치며 최근까지 파업을 이어온 노조와의 갈등 수습도 또 다른 과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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