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디알젬' 인수(?)...지분 11% 속내는?
파이낸셜뉴스
2018.12.04 13:17
수정 : 2018.12.04 13:17기사원문
삼성전자의 벤처캐피탈(VC)이 코스닥 상장사 디알젬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와 엑스레이(X-ray) 완제품 등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계약을 맺고 있어 사업 연관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펀드 'SVIC22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디알젬의 지분 11.07%(125만3770만주)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취득단가는 2393원이다. 이날 디알젬의 주가(7980원)를 감안하면 200%를 훨씬 웃도는 수익률이다.
디알젬은 현재 삼성전자와 ODM 계약을 체결하고 엑스레이 완제품 및 부분품을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연구개발 용역을 제공하는 한편 엑스레이 촬영장비 등을 삼성전자 브랜드로 만들고 있다. 디알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의 ODM 계약에 따른 매출은 전체의 10~15% 정도”라며 “지분 투자는 지난 2010년 초 파트너십 체결로 인한 자금지원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디알젬의 2대주주는 지분 14.25%를 보유한 일본 후지필름코퍼레이션이다. 후지필름은 디지털 엑스레이 시대가 열리면서 필름 판매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필름을 대체하는 검출기의 부품이 필요해졌고, 디알젬에 투자함으로써 시스템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디알젬은 지난해 매출액 493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날로그 시장의 성장 한계와 디텍터의 급속한 가격 인하 등으로 디지털 엑스레이의 교체 수요 및 신규 수요가 급증했다"며 "국내는 물론 아프리카, 중동 등 의료 성장국의 공공입찰 수주 역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