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 용산기지 반환 후..하텔하우스, 드래곤힐 호텔 계속 사용?

파이낸셜뉴스       2018.12.19 15:39   수정 : 2018.12.19 15:57기사원문
'용산 주한미군 주둔벨트' 윤곽..주한미군 연회장 '하텔하우스' 사령관 관저로

미군이 주한미군사령관의 연회장소로 사용하던 '하텔하우스'를 리모델링해 향후 주한미군사령관 관저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텔하우스'와 인접한 미군 위락·숙박시설 드래곤힐 호텔 부지도 미군이 사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써 용산기지 반환 후 미군이 사용할 사령관 관저-출입·방호시설-한미 간 연락부대-헬기장-드래곤힐 호텔 등 25만㎡의 '용산 주한미군 주둔벨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미군은 2014년 10월 제46차 안보협의회(SCM)에 따라 용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더라도 잔류시설로 지정된 헬기장과 드래곤힐 호텔 부지, 출입·방호시설, 미국 대사관 숙소 등 4개 부지는 용산에 남기게 된다.

■美 고위급장교 연회공간이 관저로

1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사령관 관저(힐탑)가 용산공원 부지 한가운데 위치해 기존 시설 중 하나로 옮겨야 한다"며 "하텔하우스가 국방부와 인접하는 등 위치도 좋아 빈센트 브룩스 사령관 시절 유력하게 검토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군이 '하텔하우스' 리모델링을 위해 출입구인 '게이트1'을 임시폐쇄한 징후가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지연 등으로 미군이 관저 이전 관련 발표를 미루는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현재 꼼꼼한 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관저 이전 결재를 미루고 있다"며 "한미연합사령부 본부 이전 문제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이 남아있어 관저 이전이 알려지면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텔하우스'는 고풍스러운 단층 독립건물이며 그동안 극소수 미군 고위급 장교를 위한 비밀스러운 연회공간이었다. 그러다 용산기지 반환을 시작하면서 지난 2017년 5월 31일 공식폐쇄 됐고, 미군은 유서 깊은 '하텔하우스'가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관련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드래곤힐 호텔도 잔류 가능성

하텔하우스의 위치를 보면 주한미군사령관 공관 위치로 제격이란 걸 알 수 있다. 공관 위치 선정에 경호·보안이 최우선적인 고려 사항인데 '하텔하우스'는 사우스포스트 한 가운데 한미 간 연락부대와 출입 방호시설이 인접해 있다. 서쪽으로는 국방부와 담을 칠 만큼 가깝고, 동쪽은 드래곤힐 호텔이 둘러싸고 있다.

또 사령관 관저를 하텔하우스로 이전하면, 경호·보안과 편의시설 등의 이유로 드래곤힐 호텔이 잔류할 가능성이 커진다.

한편 용산기지 반환은 2021년까지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미8군사령부를 시작으로 올해 6월 주한미군 사령부가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이전하면서 용산 미군기지는 거의 텅 빈 상태다. 메인 포스트에 남은 건 한미연합사령부와 헌병대, 공병대, 미 대사관 관련 건물들, 잔류 병영시설이다.


한미 양국은 연말까지 한미연합사령부 본부를 국방부 영내로 이전하려고 했지만, 군사 효율성 등으로 백지화된 상태다. 지난달 8일 취임한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은 국방부 영내로 이전할 경우 연합사가 4개의 건물로 분산돼 군사 효율성에 문제가 있다고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관저 이전 관련 협의 중인 내용은 언급하기 어렵다"며 "점진적으로 반환 절차를 거치는 중"이라고 답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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