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COFIX)란?...'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파이낸셜뉴스       2018.12.29 09:00   수정 : 2018.12.29 12:04기사원문

코픽스(COFIX, Cost of Funds Index)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금리입니다

어느 사회든 집은 단순한 상품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주거환경, 육아, 교육 등 많은 요소들을 고려해서 집을 구매하고 그 집을 중심으로 삶을 설계해 나가기 때문입니다. 한번 구매하면 다시 쉽게 팔기도 어렵습니다.

주택 값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한 번에 집값을 지불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사업에 성공해 큰돈을 번 사람이나 금수저가 아닌 이상 본인이 모은 돈과 은행 대출금을 더해 집을 구매합니다.

집 구매를 위해 매우 큰돈을 빌려야하기 때문에 그 돈을 빌리는 대가로 지불해야하는 이자(금리)도 중요합니다. 게다가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돈을 갚아야하기 때문에 이자부담이 늘면 그만큼 삶이 팍팍해집니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 제도는 일반 국민의 삶에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이유로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관리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 바로 코픽스 금리입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대한 기준이 없다면 은행이 자의적으로 금리를 정하고 폭리를 취할 수도 있습니다.

코픽스 이전엔 양도성예금증서(CD, Negotiable Certification of Deposit)금리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 역할을 했습니다. CD금리는 은행이 돈이 부족할 때 다른 은행에게 돈을 빌리는데 이때 적용되는 금리입니다. 하지만 시중 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많이 제기됐고 2010년 2월 16일 부터 코픽스가 CD금리를 대체해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가 됐습니다.

코픽스 금리는 은행연합회가 시중은행들의 다양한 '자금조달비용'을 취합하고 산출해 매달 15일 홈페이지에 공개합니다.

취합 대상 은행은 지방은행을 제외한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국민은행, 한국씨티은행입니다. 금리 산출에 적용되는 수신상품은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 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후순위채 및 전환사채를 제외한 금융채 등 총 8개입니다.

은행은 가계 및 기업이 저축한 돈(수신)을 사업·투자·소비 등을 위해 자금이 필요한 가계 및 기업에게 빌려(여신)줍니다. 빌려준 돈에 대한 대가(여신금리)를 받아 일부를 은행 몫으로 챙기고, 나머지를 은행에 돈을 저축한 사람들에게 이자(수신금리)를 지급합니다.

즉, 은행이 대출할 돈을 구하는데 들어간 비용(은행에 저축한 사람들에게 지급해야 할 이자비용)이 바로 은행의'자금조달비용'이 됩니다. 다시 말하면 주요 시중은행들이 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출할 돈을 모으는 데 지불한 비용(수신금리)의 수준을 공개하고 '우리가 여러분에게 대출할 돈을 구하는데 이정도 비용이 들었으니 이 비용 이상은 받아야 손해가 나지 않습니다'하고 공표하는 셈입니다.

따라서 은행들은 이런 코픽스 금리에 '가산 금리'를 반영해 대출금리를 결정합니다. 예를 들어 코픽스 금리가 1.96%라면 여기에 각 은행별로 가산금리와 개인의 신용도 등급에 따른 금리를 더해 최종적으로 대출금리를 정하게 됩니다.

은행이 대출받은 사람에게 코픽스 금리만큼만 받는다면 은행은 아무런 이득도 없습니다. 때문에 코픽스 금리에 본인들의 수익(가산금리)을 얹습니다. 여기에 개인 신용도에 따라서 추가 금리가 더해집니다. 신용도가 낮으면 돈을 받지 못한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위험정도에 따라 비용을 더 책정하겠다는 겁니다.

이 같은 코픽스 금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신규취급액 코픽스'입니다. 시중은행들이 한 달 동안 수신상품을 팔면서 즉, 대출에 필요한 돈을 모으면서 돈을 맡긴 고객에게 약속한 금리를 뜻합니다. 매달 새로 약속한 금리만 적용하기 때문에 변동 폭이 큽니다.

두 번째는 '잔액기준 코픽스'입니다. 신규취급액 코픽스가 한 달 동안 신규로 들어온 수신상품에 대해서만 통계를 낸다면, 잔액기준은 과거부터 집계 순간까지 누적된 모든 수신상품에 대한 약속된 평균 금리입니다. 현존하는 모든 수신상품의 잔액을 기준으로하기 때문에 변동 폭이 적습니다.

만약 A가 2017년 11월에 만기 1년의 정기예금을 가입했다고 가정하면, A의 정기예금에 대한 금리는 신규취급액 코픽스에는 가입한 달에만 한 번 반영됩니다. 하지만 정기예금 가입 시작부터 2018년 11월 만기가 될 때까지는 매달 잔액기준 코픽스에 반영되고 2018년 12월부터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실제 최근 코픽스 추세를 보면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큰 변동 폭을 보이며 우상향 하지만 잔액기준 코픽스를 보면 일정하게 우상향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집을 구매할 예정인 분들은 코픽스 금리를 잘 살펴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만약 금리가 떨어지는 추세라면 신규취급액 코픽스에 연동된 주택담보대출이 유리합니다. 매달 하락하는 금리를 바로 반영해주기 때문입니다. 만약 금리가 오르는 추세라면 고정금리 혹은 변동 폭이 작고 안정적인 잔액기준 코픽스에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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