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분만 중 새해 파티 벌인 의료진.. 비난 쇄도
파이낸셜뉴스
2019.01.03 13:39
수정 : 2019.01.03 13:39기사원문
출산이 임박한 산모의 고통을 무시한 채 분만실에서 새해 파티를 벌인 의료진을 향한 비난이 폭주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과테말라시 루즈벨트 산부인과 분만실에서 한 산모가 분만하던 도중 일어난 사건을 보도했다.
그러나 산모를 둘러싼 의료진들은 아이의 출산에 집중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코앞으로 다가온 새해 맞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숫자를 거꾸로 세던 의료진들은 2019년의 첫 순간을 맞이하자 분만실이 떠나갈 듯 환호했다.
그들 중 일부는 고깔을 쓰고 있었고, 휴대폰을 들어 촬영하는 사람도 있었다. 담당 의사는 새해 축하를 마친 후에야 막 태어난 아이를 받아 산모의 품에 안겼다.
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한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트위터에 게시됐다.
이 단체는 "산과(産科)폭력을 중단하라"면서 "2020년의 첫 탄생에는 산모와 아기가 좀 더 존중받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로 퍼진 영상에는 거센 비난이 이어졌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생명 탄생의 존엄한 순간을 완전히 망쳤다", "무책임한 사람들"이라며 의료진의 행동을 꼬집었다.
일부 네티즌은 새해 카운트다운을 위해 분만을 일부러 지연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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