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과자는 없다" 오리온의 '착한포장 프로젝트'
파이낸셜뉴스
2019.01.05 09:00
수정 : 2019.01.05 09:00기사원문
초코파이, 포카칩 등 대표제품 13개
가격 인상없이 양 늘리고 포장 줄여
디자인 개선, 친환경 포장재 개발도
오리온의 '착한 포장 프로젝트가'가 과대포장이라는 낙인이 찍힌 국산 과자의 인식을 바꾸고 있다. 2014년 시작된 프로젝트를 통해 오리온은 5년간 13개 제품의 양을 가격 변동없이 늘렸고 포장재 크기를 줄이며 '질소과자' 논란 해소에도 나섰다.
4일 오리온에 따르면 착한 포장 프로젝트는 제과업계의 과대 포장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제품 포장재 크기와 잉크 사용량을 줄이고, 양을 늘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4년 단행한 1차 프로젝트는 '빈공간 비율 축소', 2015년 3월 2차 프로젝트는 '친환경', 같은해 12월 3차 프로젝트는 '친인체', 2016년 7월 4차 프로젝트는 '가성비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오리온은 프로젝트를 시작한 2014년 11월 마켓오 리얼브라우니를 비롯해 리얼치즈칩, 눈을감자, 왕고래밥 등 4개 제품을 가격 변동없이 증량했고 21개 제품의 포장재 규격을 축소했다. 이듬해인 2015년 9월에는 포카칩과 와우껌, 고래밥의 양을 10~18% 늘렸고 특히 부피에 비해 내용물이 적다는 지적을 받아온 포카칩은 포장내 빈공간 비율을 환경부 기준인 35% 보다 낮은 25%미만으로 줄이기도 했다. 특히 같은해 10월에는 대표제품인 초코파이 중량을 35g에서 39g으로 11.4% 늘렸다. 물론 가격 변동은 없었다.
이후 뉴팝을 군옥수수맛으로 리뉴얼하며 10%,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20%, 더 자일리톨 34%, 오뜨 20%, 촉촉한 초코칩 33%, 젤리밥 12%를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증량했다. 소비자들도 이같은 노력에 화답하며 지난해 9월 증량한 '촉촉한초코칩'은 1개월간 매출액이 전월 대비 20% 증가하기도 했다.
새해들어서도 지난해 출시한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 3종을 가격변동 없이 10% 증량하며 착한 포장 프로젝트의 변함없는 의지를 보였다.
가격인상 없는 증량과 함께 포장재 개선도 나섰다. 포장재 빈공간 축소, 디자인 단순화와 인쇄도수 축소, 환경친화적 포장재 개발 등이 착한 포장프로젝트의 성과다.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오징어땅콩, 스윙칩, 포카칩 세 제품으로만 포장재를 약 1.2㎢, 중량은 83톤을 줄였다.
오리온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해 지난 5년간 흔들리지 않고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지속해왔다"며 "윤리경영의 일환으로 '소비자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심화·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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