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집회 어느덧 27주년…'위안부 참상' 전세계 알렸다
뉴스1
2019.01.09 15:04
수정 : 2019.01.09 15:04기사원문
1992년1월8일 日총리 방한계기…"인정하고 책임져야"
할머니들 건강탓 불참 빈의자가 대신…"마음은 함께"
참가자들은 27년의 세월 동안 공식 사과와 배상을 미뤄 온 일본 정부가 전쟁 범죄의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69차 수요집회'를 열었다.
지난해 26주년 수요집회에 참석해 "아베는 들어라!"를 소리 높여 외쳤던 김복동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는 건강상의 문제로 이날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무대 옆, 할머니들이 늘 함께하던 자리에는 빈 의자가 놓여 할머니들의 용기와 가르침을 대신 전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소녀상 옆의 빈 의자는 할머니들이 앉으셨던 의자"라며 "이 자리에 할머니께서 나오지 않아도 늘 빈 의자를 두는 것은 우리와 늘 함께 하고 있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26년까지만 해도 할머니들, 그 멋진 인권 운동가들이 우리와 함께 이 자리에 섰다. 김복동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가 이 자리에 서서 누구보다도 더 뜨겁게,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며 "26주년보다는 27년이 더 쓸쓸하고 슬프고 아프다"고 아쉬워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27년간 투쟁의 성과에 대해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의 용기와 피해자들과 함께해 온 시민들의 의지로 전 세계 곳곳에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와 그 참상이 알려졌다"며 "UN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정의의 편에 서 일본 정부에 거듭 책임을 묻고 있다"고 정리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국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지는 자세로 전쟁 범죄를 인정하고 공식 사죄와 배상을 통한 법적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는 더욱 적극적으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참석했다. 정 대표는 "일본 대사관을 통해 아베 총리에게 민주평화당의 이름으로 항의 서한을 공식 전달했다"며 "국가주의에서 벗어나 개인의 존엄한 인권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핵심이며, 피해자 할머니들께 27년째 이어지는 항의의 목소리에 응답하고 사죄하라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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