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현대, 한남 유엔빌리지 '초고가 법원경매 쏟아진다'

파이낸셜뉴스       2019.01.14 07:30   수정 : 2019.01.14 07:30기사원문
경기침체, 부동산규제, 대출금리 인상 등에 따라 유명 아파트도 법원경매 대열에





서울의 고급 아파트들이 줄줄이 법원경매 시장에 나오고 있다. 지난 5년간 경매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힐탑트레져가 매물로 나왔고 반포 래미안퍼스티지와 압구정 현대아파트도 이달 입찰 날짜가 잡혔다. 경기침체와 각종 부동산 대책,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거래가 끊기면서 경매 시장에 이같은 초고가 물건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매 시장은 일반 부동산 시장보다 6개월 선행하는 만큼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된다면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고가의 '알짜 물건'도 대거 경매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길에 위치한 한남동 힐탑트레져가 2014년 3월 이후 5년만에 경매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건물 면적 208.9㎡의 이 매물은 감정가 28억2000만원으로 오는 22일 경매를 진행한다. 한남동 힐탑트레져는 지난 2014년 3월 감정가(22억원)의 64%인 14억810만원에 낙찰된 뒤 그동안 경매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서초구 대장주'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도 2016년 4월 이후 2년여만에 매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84.9㎡로 감정가 23억원에 오는 16일 경매가 이뤄진다. 같은 평형이 지난 2016년 4월 20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14억원)의 99%인 13억921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전용 83㎡)는 지난해 12월 한차례 유찰된 뒤 오는 23일로 매각 기일이 다시 잡혔다.

압구정 현대는 명성처럼 최근 몇 년간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 등 경쟁률이 치열했다. 2018년 4월 응찰자 8명이 참여해 감정가(19억원)의 119%인 22억5339만원에 낙찰됐고 2017년에는 1명이 응찰해 감정가(10억6932만원)의 100%에 낙찰됐다.

2016년에 8건의 경매 매물이 나왔으며 낙찰가율이 최대 124%, 응찰자가 한 물건에 최대 27명까지 몰리기도 했다.

현재 경매 진행 중인 감정가 10억원 이상의 서울 아파트는 30여건이 넘는다.


이 중 감정가가 가장 높은 곳은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로 면적 245㎡에 감정가 40억1000만원이다. 지난해 12월 한차례 유찰된 뒤 이날 2차 경매가 진행됐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부동산 시장이 상승기 때는 경매 전에 급매물 등으로 소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경기침체와 대출 상환 압박까지 맞물리면서 급매물로 소화되지 못한 물건이 대거 경매 시장으로 넘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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