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오정세·장진희·신신애…'극한직업'엔 막강 신스틸러들 있다

뉴스1       2019.01.30 09:00   수정 : 2019.01.30 09:00기사원문

'극한직업' 스틸 컷 © 뉴스1


영화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을 보다보면 '이 배우가 이 영화에 나와?' 싶은 이들이 몇몇 있다. 대표적으로 빌런을 담당한 신하균과 오정세가 그렇다. 포스터에 있는 다섯명의 배우(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만 보고 티켓을 산 관객들은 불쑥 등장한 톱배우 신하균과 그못지 않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오정세의 '빌런 양강구도'에 반가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신하균과 오정세는 각각 영화에서 어두운 세계를 주름잡는 거물 마약상 이무배와 테드창을 연기했다. '극한직업' 속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그렇듯 두 캐릭터의 특징도 분명하다. 신하균의 이무배가 하얀 슈트 차림에 싸움 잘하는 미모의 경호원을 거느린 유럽 스타일의 악당이라면, 테드창은 어려보이는 트레이닝복에 파마머리, 노란 선글라스를 한, 마치 스타트업 회사의 대표 같은 인상의 악당이다.

결이 다른 두 캐릭터의 대립구도는 '극한직업'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고반장(류승룡 분)을 위시한 형사들이 치킨집에서 본분을 잠시 망각한 채 장사에 빠져있을 때 영원한 라이벌인 테드창과 이무배는 손을 잡고 엉뚱한 계략을 짠다. 진지한 연기도 잘하는 신하균 오정세는 이 영화에서 독특한 캐릭터를 입고 이병헌 감독의 '말맛' 코미디를 거의 완벽하게 표현해낸다. 독특한 두 사람이 주고받는 핑퐁같은 대화들에 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다.

신하균 오정세 외에도 '극한직업'에는 신스틸러라 부를 수 있는 여러 배우들이 출연한다. 고반장과 마약팀을 돕는 서장 역의 김의성부터 최 반장을 연기한 송영규까지 모두들 실제 경찰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의 연기를 보여준다. 고반장과 형사들이 인수하게 되는 치킨집의 주인아저씨로 분한 김종수의 캐릭터나 고발 프로그램 PD로 등장해 한 차례 위기감을 주는 김강현도 인상적이다.

'극한직업'은 여성 캐릭터들도 재밌다. 고반장의 아내로 등장하는 김지영은 가장 평범한 역을 맡았지만, 이를 가장 공감가는 캐릭터로 잘 그려냈다. 승진에 실패하고 명품백을 못 사주는 남편에게 툴툴대는 아내의 캐릭터는 과장돼 있어 웃음을 주지만, 밉지 않고 공감가게 그려졌다. 이무배의 경호원 선희 역을 맡은 장진희는 독특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보통 남자들이 했을 법한 역을 맡은 그는 막강한 전투력으로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3층 아줌마 신신애는 의외의, 엉뚱한 캐스팅이라 웃음과 반가움을 준다.

이처럼 '극한직업'은 다채로운 신스틸러들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주인공들 뿐 아니라 영화 속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을 영화의 주 장르인 코미디를 위해 활용한 감독의 감각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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