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이주영 부부선수 올해도 전성시대?

파이낸셜뉴스       2019.02.26 22:46   수정 : 2019.02.26 22:46기사원문



[하남=강근주 기자] 불가에서 말하기를 가족(형제자매)이 되고 부부가 되려면 억겁의 인연(因緣)이 필요하다. 인간 만남은 워낙 오묘해 수학적 세계로는 풀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현재 경정선수(총 154명) 중 9쌍이 형제나 친인척, 부부의 연을 맺으며 활동하고 있다.

이태희-이주영, 심상철-박설희, 권일혁-안지민, 박진서-김희영, 오세준-이시원, 박준호-임태경은 부부 선수이고 김민철-김민길, 조규태-조승민은 형제 선수이고 김계민-손제민은 친인척 관계다. 특히 같은 종목에서 활동하다 보면 동고동락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부부가 되는 경우가 잦다. 깊은 인연을 통해 맺어진 관계인지라 그저 잘되기만을 바라는 마음에 장단점을 서로 모니터링하다 보면 기량 향상에 보완재가 된다.

이태희(A1, 1기) 선수는 1착 27회 2착 27회 3착 22회를 기록했고 이주영(A1, 3기) 선수는 1착 26회 2착 22회 3착 17회를 기록했다. 반면 작년 상금왕인 심상철(A1, 상금액 1억4164만원 84회 출전) 선수는 박설희(A2, 3기) 선수의 부진으로 1위 경합에서 밀렸다.

1위를 차지한 원동력은 무엇보다 이태희-이주영 선수의 노련하고 안정적인 경주 운영을 통한 순위권 공략으로 분석된다.

또한 이 부부 외에도 눈여겨볼 점은 김민천-김민길 형제의 눈부신 약진을 들 수 있다. 특히 김민천 선수는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배 준우승 이후 2017년 16승으로 최근 4년 간 성적 중 최악이었다.

하지만 2018년은 달랐다. 2017시즌 불안한 1턴 전개에서 벗어나 강력한 스타트감은 아니지만 평균 스타트 0.25초를 기록하며 1착 22회 2착 19회 3착 8회로 기록하며 예전 기량을 되찾아 가고 잇다. 동생 김민길 선수도 2013년 13승 이후 꾸준히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해줘 올해 시즌 주목해야 할 형제선수로 꼽힌다.

2018년 김응선(A1, 11기 44승) 선수와 막판까지 치열한 다승왕 경합을 펼친 심상철 선수가 40승을 기록했지만 부부 다승경쟁에선 박설희 선수가 뒷받침을 못해줘 다시 한 번 부부상금 1위를 기록한 이태희-이주영 선수가 53승을 합작하며 최고의 경정가족임을 보여줬다.

9쌍의 부부 형제 친인척 중 막내인 조규태-조승민 선수의 2018 시즌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14기에 같이 응시했지만 형인 조규태 선수는 합격하고 동생은 낙방했다. 하지만 조승민 선수는 다음해 15기에 재도전으로 합격하며 김민천-김민길 형제 이후 7년 만에 형제 경정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아직까지 선배기수보다는 현저한 기량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형인 조규태 선수는 인터뷰 중 동생보다 나은 형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더욱더 철저한 분석과 피나는 연습을 통해 성적을 끌어올린다는 얘기를 했고 2017년 1착 3회 2018년 1착 5회 2019년 1착 2회를 기록하며 계속 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생 조승민도 2018시즌 1착 4회 2착 2회 3착 2회를 기록하며 신인 성적으로는 다소 아쉬움도 있겠지만 나름 준수한 성적이라 할 수 있어 두 형제의 2019 시즌도 상당히 기대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경정 전문가들은 “이태희-이주영 부부가 예년에는 볼 수 없던 노련한 경주 운영을 통해 작년에 확실히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 만큼 김민천-김민길, 조규태-조승민 형제도 서로 장단점을 체크해 꾸준한 연습으로 보안점을 해결해 나갈 경우 경정역사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날이 반듯이 올 것”이라며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오세준-이시원 부부의 파이팅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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