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양의탈 쓴 공수처, 진짜 얼굴은 사법 홍위병"
파이낸셜뉴스
2019.03.25 10:55
수정 : 2019.03.25 10:55기사원문
"공수처법, 청와대 아래 민변검찰청 두는 것"
바른미래당 공수처안에 "예전 사직동팀과 같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5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과 관련, "공수처의 진짜 얼굴은 사법 홍위병이 될 것이라 반대한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 여당이 공수처를 사회지도층을 척결하는 전담기구인 것처럼 양의 탈을 씌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공수처법안은 아시다시피 수사권과 기소권의 양날의 칼을 찬 안이다"라면서 "민변 검찰청을 청와대 하에 두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에서 공수처의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 나 원내대표는 "예전 사직동팀과 다를게 없다"며 "사직동팀의 부작용으로 인해 결국 해체됐다. 그렇게 청와대 직속 수사기구가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고위공직자와 대통령 친인척 관리, 첩보수집을 해오던 사직동팀은 공식적으로는 경찰청 소속이지만 종로 사직동 안가에서 청와대 지시에 움직인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결국 권력자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건 딱 하나"라며 "국민의 검경이 아니라 청와대 검경이라 그런 것이다. 청와대 눈치를 봐서 그렇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나 원내대표는 국회 사법개혁특위의 목표로 가장 먼저 해야할 것으로 '검경 인사권 독립'을 강조했다.
그는 "검경의 인사가 제일 먼저라고 본다"라면서 "내일(26일) 발표하지만 검찰총장 경찰청장 인사독립을 위한 인사추천과 인사제도개선에 관한 법안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정부 여당이 내놓은 것은 특수부 수사 조정 없이 검경 수사권을 애매하게 조정하는 형식"이라며 "저희는 검찰에 기소권을, 경찰에 수사권을 부여하는 원칙적인 조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실질적으로 검찰의 특수수사는 최소한 하는 형식의 검경수사권 조정안을 낼 것"이라며 "저희가 낸 안을 중심으로 해서 사개특위에서 논의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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