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아파트 가격 '뚝'…랜드마크 반포자이 3.5억원↓

뉴스1       2019.04.14 07:30   수정 : 2019.04.14 07:30기사원문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전경.(뉴스1 자료사진)© News1 구윤성 기자


'시장 선행' KB 선도아파트 50지수 넉달째 하락

"고가아파트 하락세, 중저가로 이어질 수 있어"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 고가(高價) 아파트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서초구 랜드마크 아파트 중 하나로 꼽히는 반포자이가 최근 3억원 이상 싼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25층)는 지난달 20억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9월 최고가(23억8000만원)는 물론 지난 2월(23억1000만원)보다도 3억원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반포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사평역에서 가까운 137동 매물이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거래가 공개 이후) 가격을 더 내려서 물건을 내놓아야 하는지 문의가 좀 있는데 아직 20억원 아래 매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포자이는 인근 반포래미안퍼스티지와 함께 서초구 일대를 대표하는 비싼 아파트다. 교통과 학군이 우수해 투자는 물론 실수요도 높아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서울 부동산시장에서 가격 방어선이 견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지난 2월만 해도 지난해 폭등기 시절 거래가격과 그 이상의 호가를 보였다.

서울 고가 아파트 대표 지역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도 지난해 최고가보다 3억원 이상 떨어진 실거래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월 압구정 현대4차(전용 117㎡)는 31억4500만원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최고가(8월·35억원)보다 3억5500만원 떨어졌다. 같은 달 현대8차(전용 111㎡)도 지난해 8월(23억3000만원) 실거래가보다 3억원 가까이 하락한 20억4500만원에 손바뀜했다.

고가 아파트 하락세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KB부동산이 서울과 전국 주요 랜드마크 아파트의 가격을 지수화한 'KB 선도아파트 50'은 최근 넉 달 째 하락세다. 2013년 이후 6년 만에 최장기간 하락세다. 낙폭도 지난해 12월 0.71%에서 지난 2월 1.51%까지 확대했으며 지난달에는 마이너스(-) 1.15%를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는 KB 선도아파트 50의 추이를 보면 전반적인 시장 흐름을 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KB 선도아파트 50은 집값 급등기와 하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어 일반적으로 중저가 아파트보다 먼저 움직인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계단식 하락 장세를 보인다"며 "고가 아파트에서 중저가 아파트로 하락세 본격화가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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