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996'옹호성발언 역풍에 "비인도적" 해명

파이낸셜뉴스       2019.04.15 14:46   수정 : 2019.08.22 10:51기사원문



【베이징=조창원 특파원】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중국 IT업계에 만연한 정당한 보상 없는 '996 근무' 옹호성 빌언으로 홍역을 치렀다.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주6일 근무하는 것을 뜻하는 996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자 급히 입장을 바꾼 것.

마 회장은 14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며칠 전 회사 내부에서 996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가 논쟁이 촉발됐고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을 열었다.

마 회장은 이어 "996을 강요하는 기업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며 "이는 인도적이지 않고 건강에 유해할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법률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장기간 이렇게 한다면 임금이 아무리 많아도 직원들이 모두 도망갈 것"이라며 996을 강요해 이익을 챙기는 회사는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마 회장은 지난 11일 996 관련 발언은 자기 일에 관한 '열정'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그는 "세상에는 분명히 996, 심지어 007(새벽 0시부터 자정까지 주7일 근무)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이는 그들이 자신이 선택한 일을 너무나 사랑해 이를 위해 특별히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발언은 마 회장이 지난 11일 알리바바의 내부 행사에서 996 문화를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시 "만일 당신이 젊었을 때 996을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느냐"며 "우리는 하루에 편안하게 8시간을 일하려고 하는 이들은 필요가 없다"고 언급해 여론의 비난에 직면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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