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은' 법원경매 시장...낙찰가율 71.6%로 반등

파이낸셜뉴스       2019.05.09 11:22   수정 : 2019.05.09 16:26기사원문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가 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들어 3개월 연속 60%대에 머물렀던 낙찰가율은 71.6%로 반등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이 9일 발표한 '2019년 4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전국에서 진행된 법원경매 건수는 총 1만1327건으로 3월(9783건)에 비해 15.8% 증가했다.

이 중 3878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4.2%, 평균응찰자 수는 3.8명을 기록했다.

올해 1, 2월 1만건에 못 미쳤던 진행건수는 4월 1만1000건을 넘어서면서 2016년 5월(1만2153건) 이후 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인천광역시와 부산광역시를 제외한 나머지 시·도에서 모두 증가한 것이 전국 진행건수 증가로 이어졌다.

수도권의 진행건수는 3384건으로 전월 대비 12.6% 증가했다. 대전(123.6%), 강원(37.8%), 울산(36.9%), 전남(30.5%) 등이 평균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1995건으로 3월에 이어 최다 진행건수 지역에 등극했다. 충남 역시 1249건을 기록해 '진행건수 1000건 이상' 대열에 합류했다.

용도별로는 주거시설이 5006건으로 3월(4286건)에 비해 16.8% 증가했다. 주거시설의 진행건수가 5000건을 넘은 것은 2015년 6월(5047건) 이후 4년여만에 처음이다.

업무상업시설(16.1%)과 토지(14.2%)도 두 자릿수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진행건수가 이처럼 늘어난 이유는 전월에 유찰돼 이월된 물건이 많고 역전세난에 따른 임차인들의 경매신청이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장근석 지지옥션 홍보팀장은 "2017년 9월부터 낙찰률이 30%대로 낮아지기 시작해 올해 3월에는 최근 3년내 최저치인 33.9%로 떨어지면서 유찰된 물건이 4월로 많이 이월됐다"며 "또한 경매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시설에서 역전세난이 발생하며 지방을 중심으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들의 경매 신청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낙찰가율은 4개월 만에 70%대를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서울(90.9%), 부산(96.8%)이 상대적으로 높은 낙찰가율을 보인 가운데 100.8%의 세종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경북이 63.3%로 전국에서 최저 낙찰가율을 기록했고, 충남(63.9%), 경남(64.8%)이 그 뒤를 이었다.

대구(6.5명), 세종(6.3명)의 평균응찰자 수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6명을 넘어 4월 전국 경매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영진 이웰에셋 대표는 "지난해 사상 최저수준으로 줄어든 경매물건이 부동산 침체와 원리금 상환 부담 등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진행건수 증가는 예고돼있었다"며 "그러나 낙찰가율이 올랐다는 것은 예상 외"라고 말했다.

이영진 대표는 "이전에는 감정가가 시세보다 낮은 경매물건이 나와 부동산 침체에도 입찰자들이 많아 낙찰가율이 높았지만 현재는 감정가가 시세보다 높은 상황이고 경매물건이 늘어나 투자수요가 분산되야 하는데 의외"라고 덧붙였다.

장근석 팀장은 "낙찰가율이 3개월 연속 60%대로 낮아져 투자자들에게는 시장에 들어가도 되겠다는 시그널로 보였을 수 있다"며 "경매시장이 봄을 맞이하려는 분위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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