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방해해’ 2개월 된 아들 때려 숨지게 한 20대 父
파이낸셜뉴스
2019.05.13 22:50
수정 : 2019.05.13 22:50기사원문
수건으로 몸 묶어 갈비뼈 부러지기도 해
게임을 하는 데 방해한다는 이유로 생후 2개월 된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13일 울산지검은 아동학대치사와 아동학대 혐의로 A(29)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취득한 게임 아이템을 거래 사이트에서 판매해 그 수익으로 생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던 중 A씨는 수천만원의 대출금으로 채권 추심업체에서 압박을 받는 등 스트레스가 심해지자 지난해 11월 초 출생한 아들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어린 아들을 돌보면서 게임 아이템을 모으는 작업을 제대로 못 해 수입이 줄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후 A씨는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올해 1월 18일까지 아들이 울고 보챌 때마다 수건 2장으로 아이의 상반신과 하반신을 묶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아이의 갈비뼈 여러 개가 부러지기도 했다.
사건 당일인 1월 18일 A씨는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던 중 아들의 머리 등을 주먹으로 3차례 때렸다.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머리뼈 골절과 뇌출혈 등으로 이틀 후 숨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들을 떨어뜨렸다”고 진술했지만, 이후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는 범행을 자백했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부검하는 과정에서 수건으로 묶일 때 생긴 갈비뼈 골절과 온몸의 멍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의 아내도 남편이 아들을 학대하는 행위를 목격했지만, 아들이 숨지는 날에는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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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re11@fnnews.com 윤아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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