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관리 해줄게" 위안부 할머니 지원금 2억8천만원 빼돌린 70대
뉴스1
2019.05.15 10:40
수정 : 2019.05.15 11:02기사원문
여성가족부 신고로 덜미 잡혀… 혐의 일부만 인정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70대 남성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귀녀 할머니의 통장을 관리하며 지난해 할머니가 타계하기 전까지 6년 동안 3억원에 가까운 각종 지원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2년 6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총 332차례에 걸쳐 여성가족부 등에서 받은 이 할머니의 지원금 2억8000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중국에서 위안부 할머니를 한국으로 보내는 일을 하던 중 2011년 베이징에서 이 할머니를 만나 귀국시켰다. 이듬해 김씨는 할머니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여성가족부에 등록을 시킨 뒤 지원금을 받게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을 하면 여가부에서 특별지원금 4300만원을 일시금으로 받고 이후 매달 생활지원금 140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관련 민간단체의 제보를 받은 여가부가 2017년 12월 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김씨는 경찰 조사 때 혐의 일부만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귀녀 할머니는 지난해 12월14일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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