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진 치아 생수 보관 안돼…우유 없으면 물고 와야"
뉴스1
2019.05.19 07:01
수정 : 2019.05.19 11:07기사원문
어린이 환자 많아…치료 후 부드러운 음식 먹기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치아가 제 위치에서 빠져나오는 '치아 탈구'가 생기면 환자나 보호자 모두 당황하기 십상이다. '치아 탈구'는 전체 치아 외상사고의 0.5~3%를 차지하고 있다.
탈구된 직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치아를 살리느냐 마느냐가 달렸다.
오소람 경희대학교치과병원 보존과 교수는 "치아 뿌리를 둘러싸고 있는 치주인대에 붙어있는 세포 생활력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급한 마음에 탈구된 치아를 칫솔로 닦거나 세척하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치아가 빠지면 그 머리 부분을 잡은 뒤 적절한 보관 용액에 넣고 1시간 내로 치과를 방문해야 한다. 최근 탈구된 치아를 우유나 물에 담가오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
우유와 생리식염수는 괜찮지만 수돗물과 생수는 세포 생활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부적절하다. 탈구된 치아를 빠진 위치에 돌려놓은 뒤 손수건으로 가볍게 물고 치과를 내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어린이나 영유아는 치아를 삼킬 수 있으므로 이 방법은 적극적으로 권장하지는 않는다.
치과에서는 빠진 치아를 2주가량 고정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이후 치아 뿌리가 잘 치료됐는지 확인하고 7일 후에 신경치료를 시작한다. 섣불리 치료하면 치아 뿌리에 염증이 흡수될 수 있어서다.
어린이는 치아 뿌리가 완전히 자라지 않았다. 때문에 탈구 치료를 받은 뒤 지속적으로 치근(치아뿌리)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치아 탈구' 환자들은 죽 등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게 좋다. 식사 후에는 가볍게 칫솔질을 해 구강을 청결히 만들어야 빨리 낫는다.
오소람 교수는 "기존에 심한 충치가 있거나 치주질환으로 치조골이 많이 흡수됐다면,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며 "치료 후 과격한 운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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