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대규 네이버 의장, 휴맥스로 돌아가나
파이낸셜뉴스
2019.05.19 16:37
수정 : 2019.05.19 21:14기사원문
내년 3월까지 임기 남았지만 휴맥스 구원투수 필요한 상황
주주들 경영개선 요구에 부담
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의장(사진)의 '휴맥스의 경영일선 복귀' 여부를 놓고 정보기술(IT)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변 의장이 1세대 대표 벤처기업으로 키워낸 휴맥스가 전문경영인 체제 아래서 주위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부활을 위해 경영일선으로 복귀한다는 설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인 휴맥스측은 변 의장의 복귀에 대해 신중론을 펴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변 의장이 지난 2017년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된 후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변 의장이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휴맥스 경영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네이버 이사회는 변 의장을 포함해 5명의 사외이사와 2명의 사내이사(한성숙 대표, 최인혁 경영리더)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휴맥스로 복귀한다면 회사의 '구원투수'로 재등판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무리수를 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러나 변 의장의 경영복귀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정황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 3월부터 책임리더제를 도입하며 임원제도를 부활 시킨 만큼 변 의장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당초 변 의장의 복귀설은 휴맥스의 자회사 분리 과정에서 대두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휴맥스 계열 디지털 방송 솔루션 기업인 알티캐스트는 품질보증 부문(QA팀)을 '큐아이즈'라는 별도 법인으로 분리했다. QA팀 소속 임직원 50~60명은 법인 신설에 맞춰 큐아이즈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추가적인 수익성 향상을 위한 자구책으로 개발단도 별도의 조직으로 떼어내는 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 의장의 복귀에는 선을 그었던 휴맥스 측은 개발 조직 분리에 대한 질문에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이 사업 조직을 재편하는 일은 있을 수 있다"라고 여지를 뒀다.
지난해 변 의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할 블록체인 사업을 알티캐스트에 맡기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을 정도로 애정이 깊은 회사의 심장부인 개발 조직을 떼어낼 만큼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면 회사를 일으키기 위해서라도 변 의장의 복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또 주주들의 계속되는 경영개선 요구 압력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휴맥스는 실적이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있다.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3426억원으로 23.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43억원으로 24.2% 줄었다. 영업이익은 89억원을 달성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긴 했지만 핵심 원재료인 D램 가격의 약세로 수익성이 개선됐을 뿐 호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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