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그것이 문제로다, 40대 여성의 결혼
뉴시스
2019.05.21 06:02
수정 : 2019.05.21 06:02기사원문
결혼연령이 늦어지면서 40대 싱글들도 의외로 많다. 결혼이 늦어진 이유야 제각각이지만, 뒤늦게 배우자를 찾는 40대 싱글들의 고민은 거의 비슷하다.
40대 초반의 여성 K씨.
사는 데 큰 걱정이 없어지자, 문득 혼자 사는 미래가 걱정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얼마 전 4세 많은 남성을 소개받았다.자녀 없이 이혼한 그는 성격도 괜찮고, 대화도 잘 통하는 것 같아서 얼마간은 교제가 무리없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 그를 만날지 망설이고 있다. 문제는 출산에 대한 생각 차이였다.
”혼자 지낼 때는 누군가 만나서 결혼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막연하게 했어요.근데, 막상 그 사람을 만나고 나니 현실적인 생각이 들고, 출산 걱정도 되고,그러더라고요.“
”출산 계획이 없는 건가요?“
”의학적으로야 가능하다지만, 솔직히 이 나이에 아이 낳는 게 부담스러워요.“
”그 분과 얘기는 해보셨어요?“
진지하게 만났던 두어달간 서로 생각이 비슷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자신을 이해해줄 걸로 믿었다고 한다. 하지만 출산을 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하자 그 남자의 반응은 전혀 뜻밖이었다.
”애도 안 낳을 바에야 왜 결혼을 하느냐고 하더라고요. 연애나 하지. 그때 알았어요. 남자들은 자기가 애를 낳는 게 아니니까 여자들만큼 절박하게 고민하는 건 아니었어요. 여자가 마흔 넘어 출산하면 신체적으로 얼마나 무리가 가는데요.“
자신은 출산 계획이 없고, 그 남자는 아이를 원하고, 이렇게 생각이 다른데, 계속 만나면 안 된다는 것이 그녀의 결론이다.그녀의 이런 생각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한편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더 정이 들면 그 남자가 생각을 바꿀 수도 있고, 반대로 그녀가 용기를 낼 수도 있는데, 일말의 여지도 없이 싹을 잘라내서다.물론 나이가 몇 살이건 결혼하면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40대가 결혼을 생각한다면 아이 때문 아닌가요? 그렇지 않다면야 혼자 사는 게 익숙한데 굳이 결혼해서 같이 살려고 하지는 않겠죠.“
”사람들에게는 2세 본능이라는 게 없다고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한 살이라도 어린 여자를 원하는 거고요.“
”여자들 중에도 결혼은 안 해도 아이는 있었으면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렇더라도 많은 사람들 중에 나와 생각이 맞는 상대가 왜 없겠는가. 자식 낳아서 키울 자신 없다고 해서 결혼까지 포기하나. 늦게 만났으면 포기할 부분은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서 가능한 것을 이루면서 살면 된다.
남녀관계에는 많은 변수가 작용하고, 또 지금 상황은 우리 부모 세대가 결혼을 하던 때와는 많이 다르다. 그렇다면 그런 변화에 맞게 결혼에 대한 생각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특히 꽉찬 나이에 결혼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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