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건축의 대명사…반 시게루의 '행동하는 종이 건축'

뉴스1       2019.05.21 16:22   수정 : 2019.05.21 16:22기사원문

행동하는 종이 건축© 뉴스1


[신간] 20년간 대지진 현장서 활용 가능한 피난처·공공시설 설계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반 시게루(62)가 '건축가는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화두에 답을 적었다. 하이에크센터, 프랑스 퐁피두메스센터 등을 설계한 반 시게루는 재난 건축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 건축가다.

'행동하는 종이 건축'은 그의 철학을 상징하는 말이다.

그는 지난 20년간 고베 대지진, 타이완 대지진 등 재해 현장에서 적은 비용으로도 단순하고 위엄 있는 피난처와 공공건물을 지어 고통받는 피해자를 도왔다.

그의 작품은 마치 종이로 만든 집처럼 건설과 해체가 간편하고 저렴한 데다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조달할 수 있다. 심지어 친환경적이다.

이런 공로로 그는 2014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비롯해 프랑스 예술·문화 훈장, JIA 일본 건축 대상 등을 받았다.

그는 전통적인 건축가의 위상을 의심했다.
그는 본문에서 "자아를 표현한답시고 낭비만 일삼는 디자인이나 토지 개발업자의 돈벌이를 돕는 앞잡이 등 바람직하지 못한 건축가의 모습만 눈에 띈다"고도 말했다.

이어 그는 "금세기에 이르러 건축가는 비로소 일반 대중을 위한 일을 시작했다"며 "건축가는 노숙자들과 재난 피해자 등 소수 계층의 사람을 위해서 어떻게 일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책은 1998년부터 2016년까지 지난 20여 년 동안 반 시게루가 몸소 전개한 건축 여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일종의 자서전이기도 하다.

◇ 행동하는 종이 건축/ 반 시게루 지음/ 박재영 옮김/ 민음사/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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