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을 보면 北韓이 보인다'..이란 공세수위 높이는 美.北에 대한 복선?

파이낸셜뉴스       2019.05.22 15:52   수정 : 2019.05.22 15:57기사원문

미국과 이란의 긴장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북한을 상대로 미국이 태세 전환에 나설 경우 한반도에도 긴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이미 핵 개발에 성공했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완성해 미국 본토의 타격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미국이 현재 북한을 대화 상대로 대우하고 있지만, 북한이 강경 태도를 유지할 경우 미국도 입장을 바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아랍에미리트(UAE) 영해 인근에서 벌어진 상선 4척에 대한 공격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송유시설에 대한 드론공격에 대해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이란이 배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는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악연은 꽤 깊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핵 개발을 지속하는 이란과 경제 제재를 통해 이를 막으려는 미국으로 인해 상황이 악화됐다. 최근에는 미국과 이란 사이 전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핵무기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북한과도 떼 놓을 수 없게 됐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중심으로 한 강경파의 입지가 강화된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미국이 최근 들어 이란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데에 볼턴 보좌관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알려지는 상황이다. 미국이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과 공군 폭격기 부대 등을 배치한 것도 볼턴 보좌관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은 북미 핵협상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로 마무리된 데에도 볼턴 보좌관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협상장에 합류했던 볼턴 보좌관으로 인해 북한에 대한 미국의 요구가 갑작스럽게 강경해졌고, 북한이 결국 이를 수용하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해까지만 해도 북·미 핵협상 관련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역할이 도드라졌지만,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볼턴 보좌관이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미국이 이란과의 합의도 깼는데 북한을 상대로 더 낮은 수준의 합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는 따져볼 필요 있지만, 지금처럼 대화가 아니라 대결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그 역할이 더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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