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사러 백화점 안 가요, 편의점에 다 있어요"
뉴시스
2019.05.24 09:42
수정 : 2019.05.24 09:42기사원문
백화점·마트 가야 사던 와인 이젠 편의점에서 접근성·편의성 무기로 와인 매출 큰 폭 늘어 저렴한 제품뿐만 아니라 최고급까지 다양
3년째 혼자 살고 있는 직장인 안정연(33)씨는 퇴근 후 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와인 마시는 것을 즐긴다. 소주는 과하고, 맥주는 좋아하지 않는다. TV 예능 프로그램을 보거나 스마트폰으로 쇼핑할 때 어딘가 심심해서 시작한 일이 이젠 생활이 됐다.
와인을 주로 구매하는 곳은 집에서 200m 떨어진 편의점이다. "처음엔 백화점 가서 샀는데, 귀찮더라고요. 혹시 편의점에도 있나 해서 가봤는데 몇 종류 있길래 그때부터 편의점에서 사요."
편의점 이마트24에 따르면, 올해 1~5월 와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5.1% 늘었다. 맥주는 48.5%였다. 2017년에는 전년 대비 222.8%(맥주 96.2%), 지난해에는 2017년 대비 226.1%(맥주 57.7%) 증가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에서 와인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어 최대한 원하는 제품을 찾을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마트24는 더 공세적으로 '와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와인만 80여 종류에 달하는 주류 부문 '킬러 매장'을 빠르게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올해 말까지 500개 점포 확대가 목표였는데, 가맹점이 적극적으로 참여에 7개월이나 앞당겨 달성했다. 올해부터 와인 큐레이션 업체와 손잡고 이마트24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와인을 결제한 뒤 지정한 일자에 가까운 매장(서울·경기 지역 240개 점포)에서 수령할 수 있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시작했다.
GS25도 와인으로 재미를 봤다. 지난 1일 프랑스산(産) 명품으로 불리는 '샤또 마고(Shateau Margaux) 2000년 빈티지' 20병(병당 99만원)을 예약 판매 1시간 만에 완판했다. 물론 전 세계에서 15만 병밖에 없는 희소성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와인 애호가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었다고 봐야 한다. 다만 판매 단가가 가장 낮은 유통 채널로 분류되는 편의점이 고가 와인을 판매했다는 건 상징적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제 편의점이 공략하지 못할 제품이 없다는 의미다.
GS25는 30여종 와인을 판매 중이다. 와인을 집중 공략 중인 이마트24만큼은 아니지만, 매출 또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7년과 지난해 각각 18.4%, 15.4% 증가하더니 올해 1~4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21.0% 성장했다. GS25는 "이미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의 와인을 판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흔히 말하는 고급 와인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jb@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