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이젠 힘들다'…춘천여성단체 "여성 비하 작품 전시 즉각 철수"
뉴스1
2019.07.02 18:20
수정 : 2019.07.02 22:51기사원문
(춘천=뉴스1) 박하림 기자 = 강원 춘천여성단체들이 관내 미술 전시회에 전시된 특정 작품설명에 대해 여성 비하발언 의혹을 제기하며 문화단체기관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강원도여성단체협의회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춘천여성단체는 2일 성명서를 통해 “성 평등시대에 역행하는 춘천미술협회의 즉각적인 전시 철수와 춘천시문화재단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회를 비평하는 20여명의 작가가 작품 40여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한국 사회의 민낯을 카툰 형식을 빌려 만나 볼 수 있는 자리로 기대를 모은 행사다. 행사는 오는 4일까지 열린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작품명은 심민섭 작가의 ‘남자들이 이젠 힘들다’이며 40cm*28cm 크기의 디지털 프린팅 작품이다.
심 작가는 ‘남자들의 정자가 힘없는 세상이 됐다. 남자가 여자를 임신시키려면 각고가 큰 세상이 돼버렸다. 재미 한번 보고 임신이 되는 세상이 아니다. 여자 하나 꼬시기엔 동물의 세계에서 수컷이 피땀 흘리는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도 옛날보다 여자가 살기좋은 세상에서 이젠 남자들에 대한 배려심도 있어야겠다’는 내용으로 해당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예술에 있어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특정 성을 비하하고 대상화하는 이러한 작태는 이제 더 이상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심 작가는 여성의 존엄을 훼손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해당 작품을 즉시 철수하라”고 했다.
이에 최돈선 문화재단 이사장은 "다수 관람객에게 불쾌감을 유발한 작품전시가 있었음에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예술단체와의 긴밀한 소통과 협조를 통해 양성평등과 성인지 감수성 제고 프로그램 마련 등 지원 사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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