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마리아 칼라스, 영화로 만나다

파이낸셜뉴스       2019.07.08 18:59   수정 : 2019.07.08 18:59기사원문

"제게 노래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기보다 조화의 경지에 닿으려는 노력입니다."(마리아 칼라스)

오페라 팬이 아니라도 한번쯤 들어봤을 이름, 마리아 칼라스. 1950~1960년대 최고의 오페라 가수로 세계적 명성을 누렸고, 동시에 그리스의 부호 메네기니와의 결혼, 그리스의 선박왕 오나시스와의 연애, 극장 측과의 마찰 등 숱한 화제도 뿌렸다. 배우 출신 톰 볼프가 연출한 이 다큐멘터리는 "전설적인 마리아 칼라스에 대한 따뜻하고 감동적인 초상화"로 완성됐다.

오페라 '토스카'의 유명 아리아처럼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자 했던 '성악가' 칼라스와 '인간' 마리아를 좀 더 내밀하게 알 수 있는 기회다.

사망 3년 전 인터뷰 영상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내레이션이나 주변인 인터뷰 없이 오직 칼라스의 인터뷰와 미공개 희귀본 영상과 음반, 편지, 그리고 공연 실황으로 구성돼 "칼라스 자신의 목소리"로 그녀의 드라마틱했던 삶을 들려준다. 영화 '칼라스 포에버(2002)'의 여주인공 파니 아르당이 칼라스가 남긴 편지를 낭독해 극의 몰입을 돕는다. 오나시스에게 '자존심 때문에 인정하기 싫지만 당신은 내 숨결이야'라고 고백한 러브레터가 그 예다. 1958년 로마 오페라극장에서 컨디션 난조로 공연이 중단된 사태,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과 불화 당시 칼라스의 속내는 칼라스의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오나시스가 재클린 케네디와 결혼한 뒤 칼라스는 파졸리니 감독이 연출한 영화 '메데아'(1970)에 출연했는데 촬영 당시 모습도 볼 수 있다. 삶의 고비 고비마다 오페라 공연실황이 나오는데, 이때 부르는 아리아는 마치 그녀의 삶을 대변하는 듯하다. 칼라스는 생전에 말했다. "내 비망록은 노래 안에 담겨 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니까요" 7월 11일 메가박스 단독 개봉.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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