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인 줄 알았더니…카레 뒤집어쓴 갈매기
뉴스1
2019.07.09 11:56
수정 : 2019.07.09 14:23기사원문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밝은 오렌지색 새 한 마리가 영국의 고속도로 한 복판에서 발견됐다. 새를 구조한 야생동물병원은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봉황이나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새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카레를 뒤집어쓴 일반 갈매기였다.
처음에 병원 측은 매우 당황했다. 새가 제대로 날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사방에 톡 쏘는 냄새를 풍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문은 곧 풀렸다. 물로 씻기고 보니 깃털에 온통 카레 가루를 묻힌 갈매기였던 것.
병원 측은 "갈매기가 어떻게 이런 곤경에 처하게 됐는지 알 수 없지만 다행히 갈매기는 건강하다"고 밝혔다.
병원은 자신이 뒤집어 쓴 매운 빈달루 카레의 줄임말을 따 갈매기에게 '비니'라는 이름을 붙였다.
갈매기의 상태가 계속 호전되고 있어 병원은 갈매기를 조만간 야생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CNN은 "깨끗하게 목욕하자 비니는 원래의 흰색으로 돌아왔다. 이제 곧 자유롭게 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카레 요리에 들어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갈매기가 카레를 뒤집어 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에 영국 남서부 글로스터셔에서 갈매기가 한 식품 공장의 치킨 티카 마살라 카레를 먹으려다 카레 냄비에 빠진 사고도 있었다. 갈매기는 당시 베일 야생동물병원&재활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후 자연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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