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애자일'도 느리다..디지털금융 독립조직으로
파이낸셜뉴스
2019.07.09 18:12
수정 : 2019.07.09 18:12기사원문
시중銀 앞다퉈 디지털 전략 강화
더 빠른 속도와 유연성 필요해져
별도조직 만들거나 분사 등 검토
agile:신속한 의사결정 위한 소규모팀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은행들의 디지털사업부문 독립성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IT기업과 같이 자유롭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부서 간의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형성·해체하는 유기적인 애자일 조직을 도입하는 추세였다. 그러나 이제는 예산과 인력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별도조직으로 분리를 시작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금융그룹을 '은행 안에 은행(BIB, Bank in Bank)' 형태의 별도 조직으로 분리했다. 디지털금융그룹에 사업추진의 독립성과 예산운영의 자율성을 부여함으로써 디지털 금융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디지털금융그룹은 예산 및 인력 운영, 상품개발 등에 독립적인 권한을 갖고, 핀테크 기업과 오픈API 기반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디지털금융 생태계를 조성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디지털부문 사업중 일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플랫폼 'GLN(Global Loyalty Network)'을 독립법인화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독립법인이 되면 외부 자금을 유치하기 수월해지고 은행 관련 규제에서도 벗어날 수 있기때문이다.
이미 은행들은 몇 년전부터 디지털관련 부서들은 창의적인 사고를 위해 기존 은행과 다른 공간에서 일하며, 직급체계도 다르고 복장이나 출퇴근 시간 등도 유연하게 적용하며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종 의사결정에 있어선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기 어려운데다 기존 핀테크 기업에 비해 스피드와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때문에 별도 조직으로 운영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독립운영 사례를 통해 디지털 전환 작업에 탄력이 붙는다면 은행들이 일제히 애자일 조직을 도입한 것처럼 해당 조직 운영방식 역시 대세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