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학습효과 높여주는 ‘스마트 마네킹’
파이낸셜뉴스
2019.07.11 18:37
수정 : 2019.07.11 20:43기사원문
정목 이노소니언 대표
생존율 3배 높이는 심폐소생술..교육용 마네킹·효과분석 앱 제작
누구나 쉽게 훈련할 수 있게 해
정목 이노소니언 대표(사진)는 자동심장충격기를 아시아 최초로 만든 회사에서 10년 동안 근무했다.
이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했지만 정작 대다수 사람은 심장충격기와 소화기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였다. 정 대표는 "119 구조대가 도착할때까지 심정지 환자의 뇌에 피를 보내지 않아 뇌사하면 되돌릴 수 없다"면서 "누구나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고, 심장에서 피를 짜서 머리로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교육을 먼저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브레이든과 브레이든 베이비에는 LED-flow 기술이 적용됐다. 심폐소생술을 올바르게 하면 심장에 있는 피가 뇌로 이동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정 대표는 "가슴과 가슴 사이의 가운데를 1초에 2번, 분당 100회 속도로 4~5cm 깊이로 눌러야 한다"면서 "너무 빨리 하거나 너무 깊게 눌러도 뇌에 피가 공급되지 않으니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이 119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하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3배 올라간다고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급심정지환자 발생수는 지난 2006년 1만9480명에서 2016년 2만9832명으로 1.5배나 늘었다. 미국의 경우도 심장협회회에 따르면 연간 급심정지환자수는 약 45만명, 이 중 35만명은 병원 밖에서 갑자기 쓰러진다.
아직 국내에서는 심폐소생술 교육이나 훈련은 크게 주목받고 있지 않다. 심폐소생술을 누구나 배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부족해서다. 반면 유럽의 경우 심폐소생술이 의무교육 대상이다. 정 대표는 "유럽은 면허증을 딸 때도 심폐소생술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고 미국은 사람이 쓰러진 것을 가정해 훈련하면 꽤 많은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안다"면서 "우리나라도 학교에서 심폐소생술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노소니언은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현재 매출의 70~80%도 해외에서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이노소니언은 미국 적십자, 전문 의료교육업체 '헬스스트림'과 교육시스템 '브레이든 온라인'을 만들어 병원에서 자기주도학습으로 심폐소생술을 훈련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 대표는 "해외시장에서 프로젝트가 정착되면 국내에서도 심폐소생술 교육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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