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 11.3ppm '죽음의 강'이 이룬 기적.. 태화강 국가정원은 어떤 곳?
파이낸셜뉴스
2019.07.13 09:00
수정 : 2019.07.13 09:00기사원문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태화강 지방정원이 12일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태화강은 반구대암각화가 위치한 대곡천과 영남알프스로 알려진 가지산에서 발원해 울주군과 울산 도심을 흐르는 하천이며, 태화강 국가정원은 태화강의 자연환경을 토대로 형성됐다. 태화강 국가정원이 어떤 곳인지 알기 위해서는 태화강을 먼저 알아 볼 필요가 있다.
■ BOD 11.3ppm ‘죽음의 강’ 태화강
하지만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1960~1970년 대 급격한 산업화에 휩쓸리면서 1990년 대 들어서는 전국 하천 중 수질이 가장 나쁜 강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1996년에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중하류 부분에서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는 11.3ppm으로 최하위 등급인 5등급 기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결국 강 주변은 악취로 인해 시민들의 산책조차 어려웠고 수시로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이에 울산시는 태화강을 살리기 위해 2000년 대 초 하수관거 시설의 집중 건설을 시작했고 2002년 환경 개선을 위한 ‘에코폴리스(Ecopolis)울산’ 계획을 수립하는 등 태화강 복원에 사활을 걸었다. 이에 힘입어 2003년 태화강의 BOD는 2.7ppm으로 낮아져 2급수 수준으로 수질을 회복했고 2007년에는 2.1ppm까지 떨어지면서 현재는 1~2급수를 유지하면서 연어가 회귀하고 까마귀와 백로 철마다 북적이는 생태계의 보고가 되었다. 죽음의 강에서 생태하천으로 변모하면서 2013년에는 환경부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전국 12대 생태관광지로 선정됐다.
■ 태화강 국가정원의 상징 ‘십리대숲’
태화강 국가정원은 ‘에코폴리스(Ecopolis)울산’의 일환으로 울산시가 당시 밭과 쓰레기매립장이던 울산시 중구 태화동 태화들과 남구 삼호동의 둔치 일대를 공원으로 조성한 데서 비롯됐다.
울산시는 2004년부터 2010년 5월까지 총사업비 1196억 원(사유지 매입비 1000억, 공사비 196억)을 투입, 친환경적인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2011년 5월 태화강대공원(太和江大公園)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태화강대공원은 지난 2018년 태화강지방공원으로 등록한 뒤 올해 7월 12일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태화들과 삼호동 둔치 일대 총 4.3km(약 10리)에 이르는 대나무 밭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데, 지금의 태화강 십리대숲과 철새공원을 가리킨다. 태화강 국가정원의 대표적인 상징이자 국가정원 지정에 일조한 공신들이다.
십리대숲은 총 14만2060㎡ 규모로, 울산 최초의 읍지인 <학성지>(1764)에 처음 기록돼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죽공예품 수요 증가로 일본인이 대나무숲을 조성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한때 정부의 하천 정비 계획에 따라 태화강 대숲은 사라질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환경단체와 지역행정기관의 노력으로 무산시켰다. 철새공원에는 겨울철새인 떼까마귀가 15년 넘게 해마다 10만 마리씩 찾아오고 있으며 여름에는 백로가 새끼를 치는 철새도래지역이다.
■ 태화강 국가정원.. 여의도공원의 2.3배
태화강 국가정원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태화강 대공원’은 완공 후 울산시민들이 가장 즐겨찾는 공원으로 휴일에는 외지 관광객들도 방문이 잦은 곳이다. 크기는 서울 여의도공원 면적의 2.3배로, 태화강을 따라 십리대숲과 다양한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다.
해마다 처용문화제와 음악회, 영화제 등 각종 축제와 행사가 펼쳐지고, 봄꽃대향연, 국화축제 등 계절별로 꽃 축제가 열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공원 입구에 1인용 자전거와 다인용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어 가까운 태화루와 하류의 억새밭, 중상류의 선바위공원, 태화강생태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십리대밭교와, 삼호교 등을 통해 강의 남북을 오고갈 수도 있어 인근 남산공원과 울산시민공원, 울산대공원, 문수월드컵경기장, 울산대학교 등도 접근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에는 십리대숲을 보기위한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관광안내센터 등이 건립돼 한층 편리한 관광을 할 수 있다.
■ 카누와 카약 체험도 가능
태화강 국가정원은 현재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며 지난해 4월 열렸던 국제정원박람회 작품 28점이 전시되고 있다. 울산 생태관광의 중심 역할을 맡은 ‘울산생태관광센터’도 지난 1월 개관했다. 옥상에서 태화강 지방정원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태화강 생태계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특히 해설사들도 상주하고 있어 방문객의 방문목적과 일정에 맞는 투어코스 코디는 제공받을 수 있다. 태화교 아래 수상스포츠 체험교실 계류장에서는 토,일요일 휴일에 용선, 카누, 카약, 패들보드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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