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동차부품, 현대차 의존도 여전히 높아

파이낸셜뉴스       2019.07.21 18:12   수정 : 2019.07.21 19:23기사원문

부산 자동차 부품업황이 현대자동차 매출 변동에 민감한 반면, 르노삼성과 GM대우 매출 변동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은 21일 '완성차 업체의 매출액 변동이 부산 자동차 부품업 총요소생산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그동안 부산 자동차 부품 업체는 완성차 업체에 종속돼 있어 완성차 제조사의 위기가 지역 산업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은 있었으나, 실제로 영향을 측정해본 경우는 드물었다.

보고서는 먼저 부산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평균적으로 자동차 산업 가치사슬 하위에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부산 자동차 부품 업체 중 57.5%는 2차 협력업체로 지역 내 자동차 부품 업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들이 부품을 납품하는 완성차 업체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현대차를 대상으로 납품하는 업체의 비중이 52.8%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기아자동차 21.6%, GM대우 8.2%였고 부산에 본사를 둔 르노삼성의 경우 4.9%에 불과했다. 이는 곧 부산 자동차 부품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완성차 업체가 현대자동차>GM대우>르노삼성 순임을 의미한다.

나아가 2003년부터 2017년까지 15년 동안의 패널 데이터를 바탕으로 완성차 업체별로 매출액 충격에 대한 영향을 분석한 결과, 현대자동차 매출액 10% 감소를 가정할 때 부산 자동차 부품업의 부가가치는 약 10~1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르노삼성이 받는 영향은 0.7~1.1% 정도에 불과하고, GM대우의 경우 0.0~0.08%로 거의 영향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017년 광업·제조업 조사 자동차 부품업 부가가치 기준으로 현대자동차로 인한 지역 자동차 부품 업체 부가가치 손실은 약 3080억~4730억원 정도이며 르노삼성은 220억~350억원, GM대우는 최대 250억원 수준이다.

이처럼 현대자동차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르노삼성이나 GM대우보다 큰 것은 부산 지역 자동차 부품 업체의 현대차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현대자동차 기업 규모가 르노삼성이나 GM대우보다 크기 때문일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실제로 BISTEP이 2017년 집계한 내부자료에 따르면, 부산지역 자동차 부품 업체의 매출액 기준 납품 의존도는 현대자동차 40조원, 르노 6조5000억원, GM대우 10조원이었다.

다만 르노삼성의 경우 부산 내 유일한 완성차 업체로서 부산 자동차 부품 업계에 미치는 간접적 영향은 적을 수 있으나 르노삼성 자체의 실적 감소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 또한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지역 내 중요성이 낮다고 평가하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BISTEP은 이번 자료분석을 통해 지역 자동차 부품업이 외부 충격에 대해 안정적인 성과를 얻고자 한다면 거래처 다변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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