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저강도 무력시위' 이번이 끝 아냐...한두 차례 더 나올 것"

파이낸셜뉴스       2019.07.25 14:30   수정 : 2019.07.25 14:41기사원문
전승기념일 앞두고 군부-주민 사기 진작
북미대화 판 깨지 않으면서 유리한 고지
"대선 앞둔 트럼프에 대한 압박" 해석도 

북한이 77일만에 또다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이같은 '저강도 무력시위'가 추가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협상의 판을 깨지 않는 수준에서 미국을 압박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25일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실시 계획에 대한 반발로 신형 잠수함 건조를 공개한데 이어 27일 '전승기념일'을 앞두고 군부와 주민의 사기 진작을 위해 단거리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면서 "이같은 저강도 무력시위가 이번이 끝이 아니고 앞으로 적어도 한두 차례는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 노동신문도 그동안 경제선동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이날 6·25 전쟁 관련 기사에 상당부분 지면을 할애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스커드C와 지난 5월 발사한 KN-23 북한판 이스칸다르 단거리 지대지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하계훈련 기간이니 대내외적으로 메시지 확실한 훈련을 공개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또 한미연합훈련을 하니 이에 맞대응이란 명분도 있다"면서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대화판을 깨지는 않으면서도 미국을 은근 압박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23일 북한의 신형 잠수함 공개와 연계하는 것은 명백히 판을 깨는 것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일련의 움직임들이 북미실무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미사일 발사, 잠수함 공개, 쌀지원 거부 등은 모두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두고 이뤄지는 전략적 행보"라며 "북한이 강경한 태도를 보일 수록 미국이 유연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4월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 연말을 북미대화 협상 마감 시한으로 제시한 것에 주목했다. 신 센터장은 "잠수함이든, 단거리 미사일이든 타깃은 연말까지 미국이 답을 안주면 결국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겠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성과가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원하는 제재완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경고라는 얘기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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