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김민규 "'퍼퓸'으로 지상파 첫 주연, 부담 컸죠"
뉴스1
2019.07.29 08:00
수정 : 2019.07.29 08:41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김민규에게 지난 23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퍼퓸'(극본 최현옥/연출 김상휘)은 의미 있는 작품이다. 처음으로 '지상파 주연' 타이틀을 얻게 해 준 드라마인 덕.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지만, 캐릭터를 연구할수록 그 매력에 빠졌다. 김민규는 밝고 귀엽지만, 나름의 아픔을 갖고 있는 윤민석 역에 몰두했고 자신만의 연기로 캐릭터를 빚어갔다.
김민규 본인 역시 드라마 속 캐릭터를 연구하고, 선배 연기자들의 조언을 얻으며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하재숙이 '너보다 윤민석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라며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해준 게 연기를 할 때 큰 힘이 됐다며 웃었다. 김민규는 '퍼퓸'을 소화하면서 스스로 발전했다며, 작품 속 본인 연기에 6점을 줬다. 나머지는 시청자들의 선택에 맡겼다.
현재 김민규는 MBC 예능 프로그램 '호구의 연애'에도 출연 중이다. 그는 '호구의 연애'에서 진지하지만 사랑 앞에 직진하는 캐릭터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방송에서 출연자 채지안과 남다른 '케미'를 발산, 커플 탄생을 바라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김민규는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지안이와는 서로 바빠서 안부만 주고받는다"며 수줍게 웃었다. 또한 그는 '호구의 연애' 외에도 다양한 예능에 출연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매번 새로운 작품을 할 때마다 성장하는 배우, 자신의 영역에서 매력을 발산할 줄 아는 영리한 김민규를 최근 뉴스1이 만났다.
-'퍼퓸'을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일단 너무 감사하다. 열심히 한 만큼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뿌듯하다. 종방연 때도 스태프 분들과 시간을 보내며 작품을 되새겼다.
-지상파 첫 주연작 아닌가. 어떻게 합류하게 됐는지, 부담감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감독님과 미팅을 했다. 대본을 읽었는데, 민석이의 캐릭터를 잘 연구해준 것 같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내겐 '퍼퓸'이 지상파 첫 주연작이라 부담이 컸다.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하지 않나.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이 드라마로 인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가 기대되기도 했다.
-윤민석은 귀엽기도 하지만 때때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다른 톤의 연기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듯하다.
▶너무 어려웠다. 일단 윤민석은 한류 스타의 아우라와 여유로움이 느껴져야 하고, 상황에 따라 다른 연기를 해야 하니까.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윤민석이 연예인이라는 점을 활용했다. 자신의 감정을 감추려고 노력하는 인물로 그려냈다.
-극 중 서이도(신성록 분)에 대한 윤민석의 감정은 애증을 넘어선 듯 보인다.
▶아마 '애증'에서 '애'로 바뀌지 않았을까. 사람이 누군가를 진짜 싫어하면 그냥 안 보인다. 그런데 윤민석은 서이도에게 짓궂게 장난을 친다. 그 자체가 이미 관심을 받고 싶은 거다. 나중에 본인이 이도를 오해했다는 걸 알고 마음이 '애'로 변했다고 본다. 애정이 있다.
-한지나(차예련 분)와 윤민석 사이 서사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나를 향한 민석이의 정확한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민석이는 지나를 진심으로 좋아했다. 지나가 별거를 하는 것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순수하고 맑은 아이다. 지나랑 잘해보려 하기도 하고. 민석이가 지나를 알았을 때는 한류스타가 되기 전이었을 것이다. 지나 앞에서는 '인간 윤민석'으로 남을 수 있는 거다. 이런 두 사람의 서사가 더 풀어졌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긴 한다.
-연기 베테랑들과 함께하지 않았나. 호흡은 어땠는지.
▶정말 많이 배웠다. 신성록 선배님은 표정 연기를 정말 잘하신다. 옆에서 그런 부분을 보면서 공부했다. 또 하재숙 선배님은 내게 '네가 윤민석을 연기하기 전에는 그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아. 하지만 작품을 시작하고 나서는 너보다 윤민석을 잘 아는 사람은 없어'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정말 와 닿았다. 덕분에 윤민석이라는 캐릭터를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 또 김기두 선배님과 함께 하면서는 정말 즐거웠다. 현장 분위기 메이커시다.(웃음) 다들 너무 좋으셨다.
-'퍼퓸'이 호평을 받은 것에 비해 시청률은 지지부진한 편이었다. 아쉽진 않았나.
▶아쉽긴 하다. 잘 나오면 좋았겠지만 시청률에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았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가는데 의미를 뒀다.
- 스스로 꼽는 '퍼퓸' 속 명장면은.
▶진실게임 신이다. 윤민석과 서이도가 틀어진 이유, 민석이의 트라우마가 처음으로 보이는 장면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
-배우 김민규와 '퍼퓸' 윤민석 사이 싱크로율은.
▶20%? 다른 부분이 많다. 솔직하고 직진하는 부분은 닮았지만, 나는 매사에 진지하고 '금사빠'도 아니다. 오히려 반대라서 윤민석 캐릭터가 내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 듯하다.
-'퍼퓸'이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나를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던 작품. 반대되는 캐릭터를 맡아서 욕심을 갖고 열심히 했다. 노력한 만큼 한층 성장하기도 했다. 정말 많이 얻고 간다. 스스로 점수를 매기면 6점 정도를 주고 싶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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