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연습 이틀째, 北 또 미사일 도발..한미 동시 겨냥 '압박용'
파이낸셜뉴스
2019.08.06 14:23
수정 : 2019.08.06 14:23기사원문
합참은 이날 "오늘 오전 5시 24분과 5시 36분경, 북한이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전 7시30분 국가안보실장, 국방부 장관, 국가정보원장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개최해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 발사체 발사의 배경과 의도를 분석하고,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미사일 고도는 약 37km, 비행거리는 약 450km,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 이상으로 탐지됐다고 전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번 미사일을 지난달 25일에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비행특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세부 제원은 정밀 분석 중에 있다.
복수의 군사전문가들은 '북한판 이스칸데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만, 지난달 31일과 2일 발사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중국의 400mm 방사포 WS-2D의 경우 최대 사거리가 450km로 알려져 있다"며 방사포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북한이 최근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를 두 차례에 걸쳐 모두 4발 시험발사했는데, 각각 발사지점은 원산 갈마 일대와 함경남도 영흥 일대로 동해 연안지역이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하며 보여온 시험발사 패턴"이라며 "신형무기를 개발하면서 내륙에 떨어질 가능성을 고려해 해안가에서 쏘고, 안정성이 확보되면 내륙으로 가지고 들어와 추가 시험발사를 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북한의 발사원점인 황해남도에서 450km 지점이면 남한 전역이 사정권에 포함된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北 한미훈련중 추가 도발 가능성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은 대남·대미 압박을 하는 동시에 미사일 기술의 고도화를 달성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됐으니 응징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고, 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새로운 길'을 언급한 것은 북·미 실무협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재완화 등 미국이 전향적 자세를 가져오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 교수는 "한·미 연합훈련이 실제로 열흘 정도 이어지기 때문에 이 기간 2~3회 추가적 도발도 충분히 가능하고 9월 들어 물밑 접촉이 시작되더라도 상황이 자신들의 방향으로 가지 않을 경우에도 계속 발사를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도 "한·미 연합훈련이 부당하다고 계속 비난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중단시키겠다는 의도를 부각시키는 한편 '새로운 길'을 언급 미국의 태도변화가 없다면 트럼프가 내세우는 '공'도 무산된다는 것을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북한과의 '평화경제론' 언급이후 북한이 하루 만에 도발을 한 것과 관련, 남 교수는 "북한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지금 문 대통령은 그다지 고려사항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문 센터장도 "대통령의 메시지는 희망적일 뿐 현실성은 높지 않고, 북한이 보기에 현 상황에서 한국의 역할도 제한되는 만큼 배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봤다.
ju0@fnnews.com 김주영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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