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베이징서 한일외교장관회담…강경화-고노 '재담판'(종합)
뉴스1
2019.08.21 09:31
수정 : 2019.08.21 09:31기사원문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21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회동한다.
양측은 지난 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나 확연한 입장차만 확인하고 돌아선지 20일만에 다시 마주앉게 됐다.
전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일 외교 국장급 협의에서 양측은 외교 당국간 대화와 소통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지만 강제징용 문제 등에 대해선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우리 측은 일본 측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전일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환영 만찬에 3국 장관은 모두 참석했지만 현안에 대해선 별다른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환영 만찬에선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가운데에 앉고 양 옆에 강경화 장관과 고노 외무상이 자리를 잡았지만 서로 대화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 당국자는 "강경화 장관이 오자마자 착석해서 코스 나오는대로 식사하면서 옆사람과 얘기했다"며 "고노 외무상과 따로 이야기할 기회는 없었던 것으로안다"고 말했다.
이날 한일 외교장관회담은 오후 2시부터 30분간 회담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이 자기 주장만 전달하고 헤어질 것이란 다소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전일 외교부 당국자는 "다자회의 계기 전후 일정이 많기 때문에 시작과 끝나는 시간은 유동적"이라고 말해 회담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일 비난을 자제하고 대화 의지를 거듭 피력한 데 이어 최근 정부 내에서 지소미아 파기 여부와 관련 기존보다 한층 완화된 태도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은 양국이 이번 회담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갈등 완화의 실마리를 찾으려 할 것이란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약 3년만에 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열린다.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외교장관들은 그간의 3국 협력 현황을 평가하고, 향후 협력 발전 방향과 주요 지역 및 국제 정세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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