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생명 구한 대한항공 승무원…항공기서 혼신의 응급조치
뉴스1
2019.08.23 10:38
수정 : 2019.08.23 13:29기사원문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들이 응급 조치로 꺼져가는 어린 승객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23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달 18일 오후 4시 35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오사카로 향하던 대한항공 KE739편(보잉777-200)에서 착륙 직전 어린이 응급환자가 발생했다.
어머니가 도움을 요청해 승무원은 승객 상태를 확인했다. 당시 환자는 기도가 막혀 호흡 곤란이 심해진 상태로 의식을 점차 잃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은 기도가 이물질로 막혔을 때 양팔로 환자를 뒤에서 안 듯 잡고 배꼽과 명치 중간 사이 공간을 주먹 등으로 세게 밀어 올리는 하임리히법을 실시했다.
수차례 응급조치에도 호흡 및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고 사무장이 기내 방송으로 의사를 찾았지만 당시 항공기에는 의료인이 탑승하지 않았다.
사무장은 호흡 정지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급히 손을 쓰지 않는다면 뇌사 및 승객 사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상황 발생 5분이 지나도 호흡이 돌아오지 않자 승무원은 팔에 피멍이 들 때까지 30여회 이상 강한 압박을 실시했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연이은 심폐소생술 끝에 승객 흉부 쪽에서 공기가 폐로 들어가는 소리가 들리며 환자 호흡이 돌아왔고 빠르게 정상을 회복했다. 승무원은 환자 부모님과 입 안 이물질을 확인한 결과 빠진 어금니 유치가 기도를 막은 것으로 확인했다.
사무장은 운항승무원을 통해 휠체어를 탑승구에 대기시키는 등 후속 조치를 오사카 지점에 요청했다. 기내 좌석 중 비어있는 가장 앞쪽으로 승객 일행을 옮겨 안정을 취한 후 오후 6시23분 무사히 착륙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30분간 긴박한 시간 동안 어린 생명을 살릴 수 있었던 것은 승객 안전을 위해 다양한 응급 상황 훈련을 거듭한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 대한항공은 기내 응급 상황에서 객실 승무원들이 일사불란한 협업으로 각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또 모든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연 1회 정기안전교육을 통해 응급 처치법, 심폐소생술(CPR) 및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실습 등 기내 항공 응급 처치와 관련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 KE739사례처럼 승객들이 안심하고 대한항공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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