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누르자 신용대출… 5대銀 가계대출 한달새 5조 급증

      2019.09.03 17:56   수정 : 2019.09.03 17:56기사원문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 금리 하락이 본격화된 가운데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5조원에 육박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이달 중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8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596조79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과 비교해 4조9759억원 급증한 수치로 올들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들 은행의 월별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4조원 안팎을 유지했지만 올해 초에는 1~2조원대 증가세를 기록해 전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4월부터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다시 가팔라졌다.
지난 4~6월 3조원 넘게 가계대출 잔액이 늘었고, 7~8월에는 4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달에는 신용대출이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 가계대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5대 은행의 8월 신용대출 잔액은 105조266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6479억원 급증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가파른 상승폭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 금리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휴가철이라는 계절적인 요인까지 겹쳐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저금리 기조 속에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 되면서 이에 대한 수요가 일부 신용대출로 몰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신용대출 증가폭이 1조원을 밑돌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상대적으로 증가 속도가 더 가팔랐다.

부동산 가격이 꿈틀거리면서 주택담보대출 역시 올해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한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잔액이 늘었다. 5대 은행의 8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28조1388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3036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주담대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중소기업 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고, 대기업 대출은 큰 변동이 없었다.

5대 은행의 8월 중소기업 대출 잔액(개인사업자 포함)은 434조510억원으로 집계돼 전월 대비 2조6501억원 늘었다.
이 중 개인사업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53.9%(233조8174억원)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월 대비 1조9617억원 증가했고, 중소기업 대출은 6884억원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 잔액은 73조7523억원으로 95억원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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