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 하면 생기는 '2층버스 사고'‥.운영·운전 능력 미흡 지적
파이낸셜뉴스
2019.09.08 11:29
수정 : 2019.09.08 11: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승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도입된 2층 버스가 위태로운 운행을 이어가고 있다.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다는 분명한 장점이 있지만 부족한 운영 경험과 운전 미숙 등으로 인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잊을만 하면..'2층 버스 사고'
경기 김포시와 서울을 오가는 2층 버스가 승강장 지붕을 들이받은 것이다.
해당 사고는 2층 버스 운영에 대한 경험 부족과 운전자의 운전 미숙이 빚어낸 합작품이었다.
버스환승센터 승강장 부근 도로 공사 주체는 2층 버스를 일반 버스 전용 승강장으로 안내했다. 2층 버스 승강장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과 정보만 있었다면 발생할 수 없었던 사고다.
해당 버스 운전기사의 판단 실수도 사고 요인이다. 2층 버스 운전이 미숙했던 운전기사는 한눈에 봐도 2층 버스의 진입이 어려운 승강장으로 들어가려다 사고를 야기했다. '우드드득'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로 된 지붕은 무녀졌고 버스 유리창에도 금이 갔다.
운영 경험 부족·운전미숙으로 발생한 2층 버스 사고는 이번이 첫 사례가 아니다.
버스가 고가도로에 낀다거나 접촉사고를 일으키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모두 운전 미숙이나 운영 경험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였다. 입석 버스 승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도입된 2층 버스가 부족한 인프라와 운영 경험으로 인해 오히려 위험을 야기하고 있는 셈이다.
■운영 경험 부족부터 운전미숙까지
지난 2014년부터 경기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2층 버스는 대다수의 승객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바쁜 출퇴근 시간 더 많은 승객들을 태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기를 끌 만했다. 현재 200여 대의 2층 버스가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고 있고, 올해 안에 240여 대까지 운행규모가 늘어날 예정이다.
그럼에도 2층 버스 승객들의 안전을 위한 방안은 특별히 마련되고 있지 않다. 일반 버스 운전 면허 소지자가 2층 버스를 운행하고 있고, 2층 버스를 위해 특별히 마련된 도로도 찾아보기 힘들다.
김포와 서울을 오가는 2층 버스를 운행하는 운전기사 A씨는 "예전에 단층 버스를 운전하다 2층 버스를 운행한지 반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며 "따로 안전 교육도 받았지만 아직도 어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털어놨다.
승객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는 2층 버스이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더 면밀하고 강력한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현실은 여의치 않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2층 버스만 따로 적용되는 특별한 안전규정 등은 따로 없다"며 "2층 버스를 운영 중인 지자체에서 특별한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현재로서는 결국 승객이나 운전자가 직접 조심하고 사고를 피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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